비흡연자에 유급휴가 6일 주는 회사 “이유? 일 더 하잖아”

lastleast@donga.com2017-09-03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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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피아라(PIALA) 홈페이지
일본의 한 기업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직원에게 유급휴가를 더 제공해주는 제도인 ‘스모 휴‘(スモ休)를 도입했다.

일본 인터넷 매체 라이브도어뉴스는 지난 28일 도쿄 시부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웹 마케팅 전문 회사 ‘피아라’(PIALA)가 9월 1일부터 비흡연자 직원들에게 최대 6일 간의 유급휴가를 제공하는 사내 제도인 ‘스모 휴’를 도입한다고 보도했다.

피아라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근무시간 내 담배를 피우지 않는 비흡연자이면서 6개월 이상 근무하고 있는 정직원을 대상으로 연간 최대 6일 간의 유급휴가를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이 제도는 한 직원의 흡연자와 비흡연자 업무 시간 차이 지적에서 비롯했다.

피아라에 근무하고 있는 익명의 한 직원은 사내 신문고를 통해 “흡연자는 정해진 휴식 시간 외에도 하루에 몇 차례나 담배를 피우기 위해 자리를 비운다“며 “비흡연자와 흡연자 사이에 생기는 업무 시간의 차이는 문제가 아닌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회사 측은 이를 토대로 회사 내 직원 간 불평등 해소와 직원의 건강 증진을 위해 ‘스모 휴‘를 제도화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직원의 자발적인 신고에 따라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구분할 것이며 다만, 허위 신고일 경우 회사 측에서 이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급휴가의 기간을 연간 최대 6일로 지정한 것과 관련 “수치적인 계산일뿐이지만 회사 내 위치한 흡연실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포함한 흡연자의 담배 피우는 시간을 약 20분, 흡연 빈도를 하루 총 2회로 가정할 시 1일 40분, 주 200분의 흡연 시간을 가지게 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연간 흡연 시간을 계산하면 12일이 넘지만, 업무의 지장을 고려해 절반 수준인 6일을 최대 유급휴가 기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모 휴’ 제도를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적지 않다. “재미있는 제도”, “이런 좋은 기업이 있다니”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가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겨우 담배 피우는 것 가지고”, “스모 휴는 어이없는 제도”,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 인간관계가 나빠질 것”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대 의견에 대해 회사 측은 “흡연자에게 금연을 강요하는 것 보다 비흡연자에게 혜택을 줌으로써 금연의 장점을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실제 ‘스모 휴‘ 제도를 고지한 뒤 금연을 결심한 사원들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회사의 약 30%에 달하는 직원이 흡연자“라며 “‘흡연 전면 금지’와 같은 강제적인 조치 대신 ‘스모 휴’ 제도를 실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회사 측은 “이 제도를 통해 금연의 장점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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