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 ‘유아용 변기’에 접착제 바른 10대들…4세 여아 다쳐

celsetta@donga.com2017-08-30 11: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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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데본 주 엑스터에 사는 니콜 랭미드(Nicole Langmead·25)씨는 공중화장실에 갈 때마다 늘 좌변기 상태를 꼼꼼하게 살핍니다. 딸 카야(Kaya·5)가 지난해 겨울 맥도날드 화장실에서 끔찍한 사고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네 살이던 카야는 화장실에 혼자 가겠다며 안으로 들어갔고, 엄마 니콜 씨는 밖에서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참 기다려도 아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나 걱정된 엄마는 화장실로 들어가 아이를 불렀고 칸 안에서는 아이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카야는 “엄마, 엉덩이가 변기에 붙어버렸어요”라며 훌쩍였습니다.

문을 연 니콜 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의 허벅지가 유아용 변기 시트에 딱 달라붙어 있었습니다. 시트에는 미리 강력 접착제가 발라져 있던 것 같았습니다. 직원 도움을 받아 겨우 아이를 일으켰지만 어린 카야의 연약한 피부는 빨갛게 부어 오르고 상처가 났습니다.

분노한 엄마는 즉각 경찰에 신고하고 가게 CCTV를 조회했습니다. CCTV에는 10대로 보이는 소녀 두 명이 화장실에서 나와 킬킬대며 걸어가는 장면이 찍혀 있었습니다. 악질적인 장난을 친 아이들은 곧 붙잡혔고 그제서야 “사람이 다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미안하다”며 사과했습니다.

니콜 씨는 “카야는 마음이 넓은 아이라 ‘이제 괜찮다’고 했지만 저는 아직도 그 못된 소녀들을 진심으로 용서하기가 힘듭니다. 공중화장실 좌변기에 순간접착제를 바르는 건 장난이라고 말할 수 없어요. 심지어 그 아이들은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장애인 전용 칸 변기와 그 옆에 있는 유아용 변기에 접착제를 발라 놨습니다. 훨씬 악질적이죠”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피부가 벗겨지고 뜯겨져 나가는 부상을 입었지만 카야는 오히려 자기는 괜찮다며 엄마를 안심시키려 애썼다고 합니다. 니콜 씨는 “저는 제 딸이 정말로 자랑스럽습니다. 그 소녀들 부모도 자기들 자식이 참 자랑스러울 겁니다”라며 냉소적인 말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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