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연인에게 외면당해…길바닥에서 출산한 인도 소녀

celsetta@donga.com2017-08-29 17: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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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미터 앞에 병원을 두고 길바닥에서 아기를 낳은 뒤 망연자실하게 앉아 있는 인도 여성의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습니다.

데일리메일은 8월 21일 인도 동부 자르칸드 주 세라이켈라 카르사완 구역 길거리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17세 여성이 아기를 낳았다고 25일 보도했습니다. 이 소녀는 집에서 나와 병원으로 걸어가던 도중 바닥에 주저앉아 그대로 출산했습니다. 소녀의 집에서 가까운 진료소까지는 100m남짓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통에 신음하며 집 밖으로 나온 소녀는 차들이 오가는 길거리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차나 오토바이에 치이지 않도록 소녀를 보호해 주고, 지나가는 릭샤에 소녀를 태워 진료소로 옮겼지만 진료소 측은 산모의 법적 보호자가 같이 오지 않았다며 입원 수속을 거절했습니다. 주민들이 경찰에 연락하고 병원 여러 곳을 수소문한 끝에야 소녀는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소녀는 어린 나이에 결혼하지 않고 임신했다는 이유로 ‘가문의 수치’로 여겨져 집에서 쫓겨난 뒤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도 그를 외면했습니다. 한참 힘들 시기에 보살핌을 받지 못한 소녀는 영양 부족 상태였습니다.

‌산모를 받아 준 찬딜 병원 의사 라킨드라 한스다(Dr.Lakhindra Hansda)씨는 “산모는 아이와 탯줄이 연결된 채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임신 6개월만에 조산했고요. 다행히 산모와 아이 모두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가족의 보살핌이 꼭 필요합니다”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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