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리더 붙잡고 억지로 '다리 찢기' 훈련...영상 논란

celsetta@donga.com2017-08-28 16:30:23
공유하기 닫기
유연성을 길러야 한다며 13세 치어리더에게 가혹한 훈련을 시킨 코치가 해고됐습니다.

최근 미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이 영상은 얼마 전 콜로라도 주의 한 고등학교가 지난 6월 주최한 치어리딩 여름캠프에서 촬영된 것입니다. 코치 오젤 윌리엄스(Ozell Williams)는 학생들에게 ‘다리찢기’ 연습을 시키던 도중 앨리 웨이크필드(Ally Wakefield)의 몸을 강제로 붙잡고 찍어 눌렀습니다. 코치는 주변 학생들에게 앨리의 팔다리를 꽉 붙잡고 있으라고 지시한 뒤 어깨를 붙잡고 아래로 눌렀습니다. 아이가 고통을 호소하며 그만해 달라고 여러 번 비명을 질렀지만 코치는 강압적으로 훈련을 계속했습니다.

앨리의 어머니 커스틴 웨이크필드(Kirsten Wakefield) 씨는 6월 15일 학교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앨리는 억지로 다리찢기 훈련을 하다 근육 조직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아이를 진찰한 의사는 ‘정신적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상담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 받는 것이 좋겠다’고 권할 정도였습니다.

커스틴 씨는 KUSA와의 인터뷰에서 “다 큰 성인 남자가 13세밖에 안 된 소녀를 힘을 찍어 누르면서 훈련을 강요한 것은 명백한 가혹행위입니다. 그 코치 때문에 제 딸은 근육조직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학교 측은 윌리엄스 코치를 해고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지만 학교 측은 별 일 아니라는 듯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문제의 동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며 화제가 되자 덴버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학교 측도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윌리엄스 코치를 해고했습니다. 유연성 훈련은 조금씩 꾸준히 해야 하는 운동이며, 과도한 힘으로 찍어누를 경우 근육·관절·인대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톰 보어스버그(Tom Boasberg) 덴버 교육감은 8월 25일 “이번 일은 우리 공교육이 추구하는 가치와 완전히 동떨어진 사건이며, 교육감이자 두 딸아이의 아버지로서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라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