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 앞에 박카스 한 통 두고 도망치던 여학생, 무슨 일?

phoebe@donga.com2017-08-28 13: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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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경찰청'폴인러브'
처음 보는 사이였지만 선뜻 돈을 빌려준 경찰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 여학생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폴인러브’에는 최근 파출소 출입문 앞에 놓인 박카스 한 상자와 편지, 돈 2만 원에 얽힌 감동적인 사연이 올라와 주변을 훈훈하게 했습니다.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믿어주셔서 감사해요’

이날 아침 한 여학생이 진주 개양파출소 출입문에 편지봉투와 박카스 한통을 몰래 놓고 도망가는 것을 경찰들이 발견했습니다.



페이스북 경찰청'폴인러브'
무슨 일인가 싶어 경찰관들은 학생을 붙잡기 위해 급하게 뛰어갔는데요. 소녀는 그날 새벽 파출소를 찾은 여학생이었습니다.

사연인 즉, 새벽 1시경 학생이 혼자 사는 원룸에서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집에 들어가려 하니 문 잠금장치가 고장이 나 있었다고 합니다.

휴대폰도 돈도 없어서 근처 친구 집에 찾아가봤지만 기척이 없는 상황이라 어쩔 줄 몰라 하던 학생은 정신을 차려 가까운 개양 파출소를 찾은 것이지요.



페이스북 경찰청'폴인러브'
학생은 경찰에게 전화 한통을 하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늦은 시각인지라 전화를 받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파출소를 나와서 오갈 데 없는 자신의 신세가 너무 처량한 나머지 학생은 눈물을 펑펑 쏟았더랍니다.

그 때 정소희 순경은 “찜질방이라도 가는 건 어떠니?”라며 학생의 손에 현금 2만원을 쥐어주었지요.

덕분에 학생은 밤을 잘 지새우다 문 잠금장치가 고장 난 것이 아닌 방전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배터리를 갈아 끼운 후 무사히 집으로 귀가했답니다.

학생은 너무너무 고마운 마음에 빌린 2만원과 박카스를 몰래 놓고 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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