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학생들, 여학생들 위해 ‘오프숄더 상의’ 입고 등교

celsetta@donga.com2017-08-22 15: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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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oredPanda
어깨가 드러나는 상의를 입었다가 ‘교칙에 어긋나는 복장’이라는 이유로 집에 돌려보내진 여학생들을 위해 남학생들이 함께 나섰습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홀리스터에 있는 산 베니토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개학 날 여학생들 20여 명이 오프숄더(off-shoulder, 어깨가 드러나는 차림) 상의를 입고 왔다가 교칙 위반이라며 집으로 돌려보내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복장 규정은 필요하다. 여학생들의 오프숄더 의상은 학교에서 입기에 부적절하다”며 학생들에게 집으로 돌아가서 다른 옷을 입고 오라고 명령했습니다.

여학생들은 “어깨 노출이 왜 선정적인가”, “노출이 많은 것도 아니고 어깨 윗부분만 조금 나왔을 뿐이다”, “성차별적 규제다”라며 반발했습니다. 여학생들 뿐만 아니라 남학생들도 오프숄더 규제는 성차별적이라며 힘을 보탰습니다.



사진=트위터 @andrei_418
사진=트위터 @chadya_acosta
사진=트위터 @chadya_aco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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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몇몇 남학생들은 직접 어깨를 시원하게 드러낸 오프숄더 상의를 입고 등교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들은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친구로서, 여학생들이 부당한 교칙 때문에 고민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고 당차게 밝혔습니다. 산 베니토 학교 학생들의 유쾌한 항의는 보어드판다 등 온라인 매체에도 소개돼 웃음을 주었습니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덕분에 ‘오프숄더 사건’은 교장선생님 귀에도 들어가게 됐습니다. 산 베니토 고교 교장인 에이드리언 라미레즈(Adrian Ramirez)씨는 “학생들이 원하는 바를 주장하고 스스로 교칙을 만들어가려는 것은 좋은 움직임이다. 위원회를 만들어서 충분히 이야기를 나눈 뒤 교칙을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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