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세 할아버지, 3살 손녀에게 장기 기증…“당연한 일”

celsetta@donga.com2017-08-22 11: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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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영국 버밍엄에서 595g밖에 되지 않는 미숙아로 태어난 페니 포웰(Penny Powell)은 중환자실을 오가며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습니다. 페니는 신장기능 이상과 만성 폐질환, 심장질환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가족들도 아기에게 혹시나 불행한 일이 일어날까 봐 늘 마음을 졸였습니다.

그러던 중 가족들은 청천벽력 같은 통보를 들었습니다. 아기의 신장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어 이대로라면 다섯 살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될 거라는 것이었습니다. 페니의 부모는 당장 장기 이식 적합성 검사를 했지만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가족들 중 ‘적합’ 판정을 받은 사람은 오로지 페니의 할아버지 존(John·64)씨 뿐이었습니다.

올해 64세인 존 할아버지는 자신이 손녀에게 장기를 기증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순간 망설임 없이 기증을 결정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는 손녀를 위해 기꺼이 수술대 위에 올랐고, 지난 6월 말 퀸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무사히 이식 수술을 마쳤습니다.

할아버지는 데일리메일에 “망설임은 전혀 없었습니다. 손녀가 태어났을 때 아들에게 ‘우리 손녀 병을 고칠 수 있다면 내 집도 팔고 평생 쌓아 온 모든 걸 다 내던질 수 있단다. 내가 최선을 다해 도와주마’라고 말했었죠. 그 말을 지켰을 뿐입니다. 다른 할아버지들도 나처럼 했을 거예요”라고 담담히 말했습니다.

존 씨의 아들이자 페니의 아버지인 스튜어트(Stuart)씨는 “아버지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는 결코 갚을 수 없을 겁니다. 아버지가 페니를 살리셨어요”라고 기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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