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4600만 원, 독채 제공” 파격적 ‘입주 보모’ 채용 광고

cja0917@donga.com2017-08-17 15: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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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hildcare.co.uk
억대 연봉의 ‘입주 보모’ 구인 광고가 시선을 끌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러, 데일리메일 등 영국 매체들은 최근 영국의 육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Childcare.co.uk)에 게재된 보모 채용 광고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며 이를 소개했다.

익명의 A 씨 부부가 입주 보모를 구하기 위해 내건 연봉은 무려 10만 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 약 1억4660만 원으로, 월급으로 환산하면 약 1220만 원이다.

보모는 A 씨 부부가 소유한 포르셰, 레인지로버, 마세라티 등의 차량을 언제든 몰 수 있고, 미슐랭 스타 셰프가 요리하는 음식을 끼니마다 먹을 수 있으며, 거실과 부엌, 욕실이 딸린 독립된 주거공간에서 거주하게 된다.

이 같은 파격적인 근무 조건에서 일하려면 과연 어떤 자격 요건을 갖춰야 할까.

우선 근무 시간부터 만만치 않다. 주 6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하루 13시간, 주 78시간이다.

돌봐야 하는 아이는 총 4명으로 각각 2세, 5세, 7세, 15세이다. 보모는 자녀가 없어야 하며, 아동심리학 학위가 있어야 한다. 최소 15년의 보모 경력도 필수다.



사진=Childcare.co.uk
운전면허가 있어야 하며, 호신술 강좌도 수료해야 한다. 호신술 훈련을 받지 않았을 경우 부부가 직접 수업료를 제공한다.

A 씨 부부는 영국 런던, 카리브해의 바베이도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미국 애틀랜타에 각각 집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들을 오가며 근무할 수 있어야 한다. A 씨 부부는 아이들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일주일에 최대 3번 이곳들을 옮겨 다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잦은 비행을 감내할 수 있는 강한 체력이 필수인 셈이다. 물론 항공료는 A 씨 부부가 부담하며, 각국에 위치한 주택마다 보모용 주거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A 씨 부부의 자녀들은 홈스쿨링을 하는데, 보모는 모든 수업에 참관해 이를 감독해야 한다. 수업시간 외에도 학업을 도와줘야 한다.

또한 A 씨는 보모가 매 끼니마다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의무적인 사항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일이나 사교활동 때문에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다는 A 씨 부부는 집에 있을 경우 가족과의 오붓한 시간을 원한다며, 부부가 요청할 시 보모는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부부는 보모가 자유 시간에 무엇을 하던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단 폭음이나 마약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A 씨 부부는 2주 간의 테스트를 거쳐 보모를 최종적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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