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할리우드 스타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반(反) 혐오 인권단체에 10만 달러(약 1억1400만원)를 쾌척하기로 했다고 매셔블 등 외신이 8월 16일(현지시각) 전했습니다.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벌어진 백인우월주의자 집회를 보고 “소름이 끼쳤다”며 시몬 비젠탈 센터에 10만 달러를 기부함으로써 이 비극에 대응하기로 했다고 뜻을 밝혔습니다.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끔찍하고 부정확하며 혐오스러운 의견을 표명할 권리를 지켜주는 이 나라에 살고 있다는 걸 운 좋게 여겨야 한다”라며 “나머지 사람들은 우리의 목소리와 자원을 활용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모든 혐오를 규탄하고 인내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백인 국가주의자들을 향해 “나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바로 당신들은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우리의 목소리가 더 크고 강하다. 백인만의 미국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미합중국만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가 기부를 결정한 시몬 비젠탈(1908~2005) 센터는 유대인 인권운동가이자 나치 전범 추적에 일생을 바친 세몬 베젠탈의 이름을 따서 만든 단체입니다. 센터는 반유대주의·증오·테러리즘에 맞서고 인권과 인류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백인우월주의 끔찍” 아놀드 슈워제네거, 반나치단체 1억 기부
phoebe@donga.comphoebe@donga.com2017-08-17 10:0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