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파랗게 변한 떠돌이 개들…오염된 강물 때문?

cja0917@donga.com2017-08-16 16: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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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의 거리에서 온몸이 파란 개들이 목격되고 있다. 타고난 색이 아니라고 한다. 대체 무슨 일일까.

1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현지 언론들을 인용, 마하라슈트라 주(州) 나비 뭄바이 거리에 온몸이 파란색인 개들이 떠돌아다니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동물보호단체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온몸이 파란색인 개가 거리를 떠돌고 있다. 몸에 검은색 무늬가 있는 개는 나머지 털 색깔이 파란색을 띄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는 이 개들이 날 때부터 파란색이 아니라 환경오염 때문에 흰색 털이 파랗게 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약 1000개의 의약품·식품·엔지니어링 관련 공장들이 있는 나비 뭄바이 탈로자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다. 동물보호단체는 이 산업단지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폐수를 인근 카사디 강에 무단 배출해 수질이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라고 전했다.

나비 뭄바이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한 수질검사 결과에 따르면, 카사디 강의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BOD·산소를 필요로 하는 호기성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는데 필요한 산소의 양)은 무려 80 mg/L였다. 인도 중앙 오염관리국의 지침에 따르면 BOD가 6 mg/L 이상이면 물고기가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본다.

동물보호단체는 이 지역의 떠돌이 개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오염된 강물에 들어가거나 주변을 떠돌다가 털 색깔이 파랗게 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아라티 차우한은 “개의 흰색 털이 완전히 파란 색으로 변했다. 충격적”이라며 “우린 이러한 개를 이곳에서 5마리 정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목격된 건 파란 개들뿐이지만 새, 파충류 등 다른 동물들도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생태계 파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마하라슈트라 주 오염관리국(MPCB)은 현재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조사 중이라며, 불법행위가 있을 시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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