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후손들 “박정희가 현충사에 심은 日 소나무 치워달라”

celsetta@donga.com2017-08-14 14: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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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모신 충남 아산 현충사 경내에서 일본 특산종 소나무 코야마키(금송)을 치워 달라는 진정이 제기됐습니다. 8월 14일 뉴스1등 보도에 따르면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충무공 이순신 종가는 광복절 72주년을 맞아 일본 금송을 치워달라는 진정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습니다.

문화재제자리찾기에 따르면 현재 아산 현충사에 있는 금송은 일본에서만 자생하는 특산종으로 일본을 상징하는 나무입니다. 이 나무는 일제강점기에 일본 군인들이 조선총독부 관저(현 청와대 자리)에 심었던 것을 1970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현충사로 옮겨 기념식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충무공 종가와 문화재제자리찾기 측은 “이 소나무는 문화재청에서도 ‘사적지 부적합 수종’으로 분류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심었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이전되지 않고 있다”며 문화재청 스스로 오류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음에도 금송을 현충사에서 제거하지 않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고 문화재 행정의 적폐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1991년 노태우 대통령의 지시로 만들어진 ‘현충사 조경 개선안’에 의하면 이 금송은 현충사 경내 밖으로 이전하기로 되어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부러 이순신 장군 사당 앞에 일본 소나무를 심은 게 아니라 단순한 실수라면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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