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면 안 돼’ 진료거부…눈앞에서 강아지 죽었다”

celsetta@donga.com2017-08-09 11: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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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irror
아픈 강아지를 안고 헐레벌떡 동물병원으로 뛰어갔지만 ‘돈 없으면 안 된다’며 문전박대당했다는 남성의 사연이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영국 리버풀에 거주하는 퍼지 스위니(Podge Sweeny)씨는 8월 6일(현지시간) 동물구호단체 PDSA에서 운영하는 동물병원에 강아지를 데려갔지만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스위니 씨가 겪은 안타까운 일은 8월 8일 미러(Mirror)에 소개됐습니다.

스위니 씨는 “강아지를 안고 갔는데 진료비가 119파운드(약 17만 5000 원)였고, 그냥 진찰만 하려고 해도 80파운드(약 11만 7000원)을 내야 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집에 카드를 놓고 오는 바람에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35파운드(약 5만 원)밖에 없던 스위니 씨는 ‘일단 가진 돈을 다 낼 테니 어떻게 안 되겠냐’고 사정했지만 동물병원 측은 그를 차갑게 무시했다고 합니다.

진찰조차 받지 못 한 강아지는 결국 주인의 품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스위니 씨는 “우리 딸에게 ‘강아지가 진찰도 못 받고 죽었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페이지 모스(Page Moss) 지역에 있는 PDSA 동물병원은 절대 가지 마세요. 주머니에 돈이 없다고 하면 여러분의 반려동물이 죽어가는 걸 지켜보고만 있을 사람들입니다”라고 병원 측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스위니 씨의 사연에 수많은 네티즌들이 반응을 보였습니다. “눈앞에 죽어가는 강아지가 있는데 치료를 거부하다니 역겨운 병원이다”, “일단 치료부터 하고 돈은 나중에 받으면 안 되는 건가”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한편 “안타깝지만 동물을 키우는 데는 돈이 많이 든다”, “수의사라고 공짜로 일할 수는 없지 않나”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사건이 공론화되자 PDSA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PDSA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매유 깊은 유감을 표하며 견주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우리 동물병원은 모든 지점에서 응급의료 서비스를 충실하게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확인 결과 절차상의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보이나, 우리가 밝혀내지 못한 점이 있을 수 있으므로 견주분과 연락해 더 자세히 조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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