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때 병원서 뒤바뀐 남자 “부모님, 나 때문에 이혼”

celsetta@donga.com2017-08-07 18: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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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hanghaiist
신생아 때 병원에서 뒤바뀌어 친부모 품에서 자라지 못한 28세 중국 남성이 병원을 상대로 130만 위안(약 2억 1700만 원)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8월 4일 상하이스트 등에 따르면 왕(Wang·가명)씨는 1989년 2월 상하이 소재 대형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로 태어났지만 출생 직후 병원 측 실수로 다른 가정에 넘겨졌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중 어느 쪽도 닮지 않은 왕 씨를 보고 친척들은 농담 삼아 “아무하고도 안 닮았네요”라고 가볍게 말했고, 왕 씨가 자랄수록 이 ‘농담’은 어느 새 악성 루머가 되어 갔습니다. 아버지는 아내 장(Zhang)씨가 자기 몰래 외도해 아들을 낳아 온 것이라 믿게 됐고 가정 불화는 나날이 심해졌습니다. 결국 부부는 2004년 이혼했습니다. 장 씨는 어릴 적부터 자기 때문에 자주 싸우는 부모님을 보며 자책감과 죄의식을 마음에 품고 자랐습니다.

‌이후 2011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친 친자검사 결과 왕 씨는 아버지와 어머니 중 어느 쪽과도 혈연관계가 없다는 것이 증명됐고, 어머니 장 씨는 출산한 지 3일 뒤에야 아이를 품에 안아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습니다.

‌출산 직후 신체검사를 위해 아이를 데려간 간호사는 사흘이 지난 뒤 아들을 장 씨 품에 안겨 주었습니다. 신생아였던 왕 씨는 ‘엄마’ 장 씨가 젖을 물리는데도 계속 거부해 결국 유모의 젖을 먹였다고 합니다. 당시 장 씨는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아이가 바뀌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산부인과 측은 실수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으며 장 씨 친아들과 왕 씨 친부모를 찾아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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