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자진신고? 술 마신 초보, 경찰서 주차장으로 들어가더니…

celsetta@donga.com2017-08-04 15: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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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 마포경찰서
술이 덜 깬 채 운전대를 잡은 초보 운전자가 사고를 쳤습니다. 이 운전자는 불법 유턴을 시도하다 뒤에 경찰차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자진해서 경찰서 주차장으로 들어갔지만 접촉사고를 내고 말았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면허를 취득한 중국 남성 A(58)씨는 8월 2일 아침 운전 연습을 하려고 차에 올랐습니다. 전날 밤 술을 많이 마셨지만 하루 밤 자고 일어났으니 술이 다 깼을 거라 생각한 A씨는 자신 있게 길을 나섰습니다. 한국에서 6년째 거주 중인 A씨는 거주지인 경기도 파주에서 출발해 서울 마포구까지 쭉 달렸습니다.

그러나 주변 지리에도 익숙하지 않고 아직 운전에 숙달되지 않은 A씨는 마포경찰서 앞에서 불법 유턴을 하려다 그만 경찰서 정문 안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안절부절 못 하던 A씨는 주차장에서 후진하다가 그만 뒤에 주차돼 있던 차 앞 범퍼를 들이받고 말았습니다.

바로 교통경찰관이 다가왔고, A씨 눈이 충혈된 것을 보고 음주측정을 실시했습니다. 측정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3%로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였습니다.

A씨는 “어제 술을 마시고 잤으니 이제는 술이 깼을 거라 생각해 운전연습을 했다. 마포 주변 지리도 잘 모르고 교통신호에 익숙하지 않아 운전을 잘 못 했다”고 순순히 털어놓았습니다.

경찰은 “밤늦게까지 술 마시고 다음 날 아침 운전대를 잡는 행위는 아주 위험하다. 술은 생각보다 느리게 깨니 ‘오전 중 음주운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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