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잃고 ‘싱글대디’된 수컷 늑대, 지극정성 육아

celsetta@donga.com2017-08-05 0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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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otswold Wildlife Park
여보, 내가 아이들 잘 키울게
아내를 잃고 홀로 다섯 마리 새끼들을 키우는 수컷 늑대 ‘애쉬(Ash)’의 사연이 화제입니다. 애쉬는 암컷 늑대 엠버(Ember)와 짝을 짓고 영국 옥스퍼드 주 코츠월드 야생공원에 보금자리를 꾸렸는데요. 얼마 전 엠버가 동물원 울타리를 넘다가 사살되는 바람에 애쉬는 홀아비가 되고 말았습니다.

BBC등 외신에 따르면 엠버가 울타리를 넘었을 당시 전기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동물원 측의 안전관리가 부실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여론의 비난도 빗발치고 있습니다. 관리 책임자는 “엠버에게 진정제를 놓으려 했지만 가까이 갈 수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Cotswold Wildlife Park
사진=Cotswold Wildlife Park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은 애쉬는 외로움을 이겨내고 새끼들을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있습니다. 새끼들은 아직 어려 고기를 바로 소화시킬 수 없기에 아빠 애쉬가 한 번 씹어 삼킨 다음 다시 뱉어내 먹이고 있다네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야생에서 수컷 늑대가 육아하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늑대 무리는 암수 구분 없이 모두 함께 아이들을 키운다고 합니다. 동물원 측은 “애쉬는 새끼들을 잘 키우고 있다. 엄마를 잃은 새끼 늑대들은 잠깐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빠의 사랑 덕분에 안정을 되찾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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