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나온 여자 누구야?” 사진 배경에 찍혔다가 괴롭힘 당한 여성

celsetta@donga.com2017-08-02 17:56:05
공유하기 닫기
제시카 맥다니엘(Jessica McDaniel·33)씨는 어릴 적부터 외모 때문에 놀림을 많이 당했습니다. 부정교합 때문에 입이 돌출돼 보였기 때문입니다. 주위에 친절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무례한 이들은 어딜 가나 제시카 씨의 얼굴을 보며 키득댔습니다.

길거리에서 수군대는 목소리를 애써 못 들은 체 하며 지내던 제시카 씨는 얼마 전 큰 슬픔을 겪었습니다. 친구 커플의 프러포즈를 지켜보며 활짝 웃고 있을 때 사진이 찍혔던 것입니다. 이 사진은 SNS에 업로드됐습니다.

사진 중심에는 친구 커플이 있었고 제시카 씨는 오른쪽 구석에 배경처럼 찍혀 있어 시선을 끌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은 “저 구석에 있는 못생긴 여자는 누구냐”며 비웃었습니다. 일부러 제시카 씨 얼굴 부분만 따로 잘라내 서로 공유하며 “정말 못생겼다”, “입 나온 거 좀 봐라”며 조롱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제시카 씨는 크게 상심했습니다. 자기 외모가 온라인에서 놀림거리가 된 것도 가슴 아팠지만, 친구 인생에서 단 한 번뿐인 소중한 순간을 담은 사진이 자기 때문에 망가졌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습니다. 주목 받아야 할 것은 친구 커플이고 자기는 그저 배경에 서 있던 사람이었을 뿐이었는데 자기 외모 때문에 친구들까지 조롱 당하는 것 같아 고통스러웠습니다.

자책하는 제시카 씨를 본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도 마음이 아픈 것은 매한가지였습니다. 지인들은 제시카 씨의 치아 교정비 마련을 위해 온라인 모금함을 열어 돈을 모았습니다.



‌‌모금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제시카 씨 사연을 알게 된 치과의사 메리앤 우디(Maryann Udy)씨는 무료로 수술을 해 주겠다고 나섰습니다. 모금된 돈은 형편이 어려운 제시카 씨의 빚을 갚고 살림살이를 마련하는 데 쓰였습니다. 이 훈훈한 사연은 최근 쉐어블리 등 온라인 매체들에 소개됐습니다.

못된 사람들 때문에 상처 받았지만 다정한 사람들 덕분에 웃음을 되찾은 제시카 씨. 교정 수술로 부정교합을 치료하고 가지런한 치아를 갖게 된 제시카 씨는 “정말 행복하고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라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