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사진으로 비난 여론에 휩싸인 대통령 딸

nuhezmik2017-08-02 14: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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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에게 엄마가 젖을 먹이는 것
現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의 막내 딸 알리야 샤기에바(Aliya Shagieva)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모유수유 사진을 게재해했다가 비난에 휩싸였습니다. 그리고 이는 곧 성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지난 4월 샤기에바는 속옷차림으로 모유수유 중인 자신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고, 이는 걷잡을 없는 비난과 ‘외설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키르기스스탄 누리꾼들은 사진이 ‘선정적, 외설적’이라며 비난을 퍼붓거나 조롱하며 댓글을 통해 샤기에바를 옹호하는 사람들과 격렬한 논쟁을 벌였습니다.

일이 커지자 샤기에바는 즉각 사진을 삭제했고, 후에 BBC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심정을 밝혔는데요. 그는 먼저 여성의 신체가 ‘성적인 대상’으로 ‘과잉 인식’된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BBC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내가 받은 몸은 저속하지 않다”

“나는 나의 몸을 성적 대상화 한 것이 아니라, 아기의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능적인 역할을 수행했을 뿐이다. 모유수유를 할 때마다 내가 아기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느낀다.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아기를 돌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샤기에바는 소셜미디어의 누리꾼들뿐만 아니라 대통령인 그의 아버지 알마즈벡 아탐바예프와 어머니 라이사도 불편해했다고 전했습니다.

“물론 아버지와 어머니처럼 기성세대의 관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한다. 그러나 앞으로 모유수유 문제에 대해선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인터뷰를 통해 샤기에바는 사진을 게재할 생각은 없지만,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소련 연방에서 독립한 키르기스스탄은 국민의 75%가 무슬림입니다. 전통 무슬림의 보수적인 사회이긴 하지만 공공장소에서의 모유수유가 금지되는 것은 아닌데요.

키르기스스탄 여성들은 보통 얇은 천으로 신체를 가린 채 공원 등의 공공장소에서 모유수유를 하고 있습니다.

샤기에바의 사진이 공유됐을 때, 누리꾼들은 ‘굳이 편하게 속옷을 입고 집에서 수유하는 장면을 공유할 필요가 있는가’하며 사진의 의도성을 지적했습니다. 일부는 대통령의 딸인 그가 겸손치 못하고 제 멋대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죠. 

그러나 사진은 순식간에 키르기스스탄을 넘어 유럽에 까지 널리 알려졌고, 이는 무슬림 국가에서의 모유수유 문화와 관행에 대해 조명하게 만들었습니다. 모유수유 하는 여성에 대한 잘못된 시선과 공공장소에서의 모유수유 문제에 관한 토론도 이어졌습니다.

사진 한 장으로 샤기에바는 편향된 시선과 잘못된 인식으로 고통 받았을 여성들에게 작은 위로와 영감을 주었습니다.

‌(사진=Aliya Shagieva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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