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출산 도운 뒤 자기 아이 낳으러 간 의사…”진정한 프로”

celsetta@donga.com2017-08-01 16: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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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manda Hess/People
미국 켄터키 주의 산부인과 의사 아만다 헤스(Dr. Amanda Hess·38)씨는 7월 23일 본인이 일하는 프랑크포트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둘째 아이 출산이 임박했기 때문입니다.

늘 의사 가운을 입고 일하던 곳에서 환자복을 입고 휴식을 취하던 헤스 씨는 고통스러운 비명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옆 방 임신부가 극심한 진통 때문에 괴로워하는 소리였습니다. 간호사들이 급하게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헤스 씨는 몸을 일으켜 옆 방으로 갔습니다.

상황을 살펴보니 아이 심박수가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당장 아이를 낳지 않으면 위험했으나 하필이면 담당 의사가 자리를 비운 상태였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산부인과 의사를 불러오는 데 10여 분이 걸렸습니다. 헤스 씨는 팔을 걷어붙이고 “시간이 없네요. 해봅시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이가 이미 나올 준비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탯줄이 느슨하게 빠져나와 아이 목에 감겨 있었죠. 다른 의사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는 산모와 아이가 위험해 질 수 있었습니다.”

헤스 씨는 환자복 위에 가운을 걸치고 환자에서 의사로 돌아갔습니다. 그는 의료진들을 지휘하며 무사히 출산을 도왔습니다. 산모는 헤스 씨의 빠른 판단 덕에 건강한 넷째 아이를 품에 안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Amanda Hess/People
의사 역할을 멋지게 수행해 낸 헤스 씨는 도로 가운을 벗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한 시간 뒤 진통이 시작됐고, 헤스 씨는 11시간 진통 끝에 7월 24일 아침 귀여운 둘째 딸 엘렌(Ellen)을 만났습니다. 남편과 두 살 딸 케이트(Kate)도 함께 새 가족을 환영했습니다.

본인의 출산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환자를 먼저 챙긴 의사 헤스 씨의 사연은 피플 등 매체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네티즌들은 “프로정신이 대단하다”, “침착하고 멋진 의사다”라며 칭찬했습니다.

헤스 씨는 “출산을 도운 뒤 한 시간 뒤에 제 진통이 시작되다니, 정말 완벽한 타이밍이었죠”라며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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