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배 속에 ‘또 다른 아기’가…”뇌·팔다리 다 있어”

celsetta@donga.com2017-08-01 14: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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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irror
인도 뭄바이에서 남자 아기가 배 속에 자기 형제를 품은 채 태어났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런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200여 건 정도밖에 보고되지 않았을 정도로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미러 등 온라인 매체에 따르면 아이는 7월 20일 뭄바이 인근 뭄브라 시의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났습니다. 19세 산모와 태어나자마자 수술 받아야 했던 아기 모두 건강한 상태입니다.

산부인과 의사 니나 니흐라니 박사는 “아이 배 속에 또 다른 아이가 들어 있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일란성 쌍둥이가 생겼는데 둘 중 한 명이 다른 쪽을 감싸 덮은 채 자라게 되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니흐라니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배뿐만 아니라 두개골이나 꼬리뼈 근처에서도 이렇게 ‘기생’ 형태의 태아가 자랄 수 있습니다. 다른 태아의 몸 안에 갇혀 모체로부터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게 된 ‘기생 태아’는 형제로부터 영양분을 빨아들이며 성장합니다. 이 과정에서 영양분을 지나치게 뺏기면 형제 태아의 생명이 위험해지기도 합니다.

의료진은 산모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아기 배 속에 또 다른 태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수술을 받고 길이 7cm, 무게 150g의 기생 태아를 제거했습니다. 기생 태아는 뇌와 팔다리가 형성된 상태였습니다.

니흐라니 박사는 “수술 받은 아이는 순조롭게 회복 중입니다. 조만간 엄마 품에 안겨 젖을 먹을 수 있을 겁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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