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택난 알린 사진작가 "사진 찍고 집에 와서 울었다"

nuhezmik2017-07-31 17: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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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고 집에 와서 울었다
사진=Michael Wolf / SoCO
750만의 인구가 거주하는 홍콩은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악명 높은 집값으로 유명합니다. 홍콩은 현재 개발 가능한 토지가 거의 없어 오래된 주택을 헐고, ‘코핀 홈’(coffin homes)이라 불리는 ‘관’처럼 좁은 평수의 극소형 아파트를 짓고 있는데요. 유엔은 심각한 주택난으로 인해 생긴 홍콩의 극단적인 ‘코핀 홈’을 두고 “인간 존엄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현재 약 20만 명의 홍콩 주민이 월세 2,400홍콩달러(약 35만 원)를 내고 12㎡(약 3.63평) 이하의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한 대의 주차 공간 크기인 12.4㎡ 보다도 작은 곳에 화장실과 부엌까지 있어 실제 생활공간은 2평도 채 되지 않습니다. 사진작가 베니 램(Benny Lam)은 이러한 홍콩의 숨 막히는 주택난의 실체를 ‘Trapped’ 사진 시리즈로 알렸습니다.


그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집에 돌아와 울었다”고 말했고,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왜 우리 삶의 일부가 아닌 타인을 궁금해야 하는지 물음을 가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진 속의 인물들은 실제로 매일 당신의 삶을 오가고 있습니다. 식당의 웨이터로서, 쇼핑몰의 경비원으로서, 청소부로서 배달부로서. 그들과 우리의 유일한 차이점은 ‘집’일 뿐입니다. 결국, 이것은 인간 존엄성의 문제입니다.”

지금도 홍콩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극단적인 ‘코핀 홈’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대부분 12㎡~15㎡(약 3.63평-4.5평) 크기로 매매 가격은 4~6억 원대라고 합니다. 

(‌사진=Benny L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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