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여배우의 ‘몰락’, 편의점서 도시락 훔치다 발각

yspark@donga.com2017-07-31 17: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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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시하라 마리코 블로그
일본에서 한 때 인기를 끌었던 배우가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훔친 혐의로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 후지TV는 배우 이시하라 마리코(여·53)가 지난 7월 18일 도쿄의 한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음료수를 각각 하나씩 훔친 혐의로 경찰서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시하라는 당시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음료수를 챙겨 계산없이 밖으로 나가려 했고, 이를 눈치 챈 점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점원은 그가 배우 이시하라 마리코라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 했다고. 이시하라는 당시 3000엔(약 3만 원)을 갖고 있었으며, 경찰 조사에서 “배가 고파서 그랬다. (갖고 있던 돈으로는)따로 사고 싶은 게 있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시하라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이시하라 마리코 블로그 
이시하라는 1980년 영화 ‘꿈꾸는 열다섯’으로 데뷔, 청순한 이미지로 이름을 알렸다. 1983년 드라마 ‘고르지 않은 사과들’이 사랑받으며 인기 배우가 됐다. 그 뒤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엉뚱한 발언 등으로 ‘4차원’ 이미지가 굳어졌다.

특히 2006년 출간한 자서전 ‘고르지 않은 비밀’에서 자신과 교제했던 유명인 남자들의 이야기를 실명으로 실어 화제가 됐다. 종종 사생활로 구설에 오르곤 했던 그는 최근 방송 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사건이 보도된 후 다수 매체는 이시하라가 일이 끊겨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시하라는 방송에 얼굴은 거의 내비치지 않고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올려 왔는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를 부활시켰다”는 등 허무맹랑하거나 장황하고 뜻을 알기 힘든 내용이 많다.

절도사건 보도 뒤인 29일 이시하라는 자신의 블로그에 긴 글을 올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 어제 보도가 나왔다는데,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시하라는 이미 종료된 사건을 언론에서 크게 부풀려 현재 진행 중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생활이 궁핍하지도 않다”며 “예전부터 아무 변함없는데, 내 모습이 수척해졌다느니 하면서 보도했다고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허위 보도’ ‘언론의 집단 스토킹’이라는 표현을 쓰며 분노를 쏟아냈다. 그러면서 “방송윤리·프로그램 향상기구(BPO)에 제소하겠다”고 했다. 다만 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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