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애 아빠 기다리다…쌍둥이 낳고 사망한 엄마

phoebe@donga.com2017-07-31 16: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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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비치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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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친구가 괴한에게 살해된 줄도 모르고 애타게 기다리다 쌍둥이를 출산한 산모가 남자 친구의 장례식 날 사망했습니다.

미국 팜비치포스트에 따르면, 아이들의 아버지 자방 서구(Jevaughn Suckoo·26)는 지난 7월 11일(현지시각) 웨스트 팜 비치 아파트 단지에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당시 그는 2살 된 딸과 임신한 여자친구 스테파니 카세레스(Stephanie Caceres)와 함께 살았습니다.

3일 후 스테파니는 쌍둥이 자방 주니어와 라일라를 낳았습니다. 남자 친구가 사망한 줄 몰랐던 스테파니는 출산 후 아픈 몸을 이끌고 그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리려 페이스 북을 열었습니다.

“아버지 없이 살아갈 세 아이를 남겨두고 도망칠 아버지가 어디 있을까요. 심지어 두 아이는 아빠를 만나볼 기회도 없었는데요. 난 정말로 강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 일은 이제껏 제가 싸워야 했던 전투 중 가장 힘든 전투예요.”

그리고 7월 26일 자방의 장례식 당일 스테파니는 숨졌습니다. 제왕절개 수술 후 상처 부위가 감염돼 고통 속에서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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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부부의 가족과 회사 동료, 친구들이 모여 아이들의 장래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자방의 고모 선더스는 “우리는 여기에서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울먹였습니다. 스테파니가 근무했던 소아과 병원 관리자 니엠지크는 팜비치포스트에 “스테파니가 워낙 탁월한 직업윤리를 갖고 있어서 병원 환자와 가족같이 지냈다. 모두 그녀의 아기를 돕기 위해 물건과 돈을 모아주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스테파니와 자방은 처음 만난 순간 사랑에 빠졌다고 합니다. 2년 후 스테파니는 임신했고 딸 카일라니를 낳았습니다. 자방의 인스타그램은 온통 딸과 여자친구로 도배됐습니다. 그의 마지막 글은 쌍둥이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동료들은 “그는 아이를 정말 사랑하는 아버지였다”라고 기억했습니다. ‌경찰은 자방의 죽음에 대해 수사 중이나, 아직 체포된 용의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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