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귀엽던 캥거루가…“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celsetta@donga.com2017-07-28 18: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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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acebook 'The Kangaroo Sanctuary Alice Springs'
애교 많던 귀염둥이 꼬마가 사춘기에 들어서서 새침해지면 어른들은 “세월이 야속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사춘기 행동 변화는 동물들에게 있어서도 예외가 아닌데요. 사람을 잘 따르던 호주 캥거루 요한슨(Johanssen)은 요즘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겪고 있습니다.

요한슨은 호주 노던 주 앨리스 스프링스에 위치한 캥거루 보호구역에 살고 있습니다. 그는 어미에게 버림받았던 자신을 구해 주고 이름도 붙여 준 보호소 직원 크리스(Chris)씨를 부모처럼 여기고 유달리 잘 따랐습니다. 크리스 씨는 매일 퇴근 때마다 가지 말라고 매달리는 요한슨을 떼어 놓느라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했습니다. 그러던 요한슨은 점점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크리스 씨는 호주 허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서운함(?)을 토로했습니다. “저와 요한슨은 각별한 사이였어요. 요한슨이라는 이름도 제가 지어 줬죠. 녀석을 처음 봤을 당시 만나던 여자친구 이름이 ‘스칼렛’이었거든요.”



사진= Facebook 'The Kangaroo Sanctuary Alice Springs'
귀엽기만 했던 요한슨은 이제 두 살, 사람으로 치면 10대 청소년 나이가 됐습니다. 이제 요한슨은 사람 아빠 대신 또래 수컷 캥거루들과 어울리며 ‘복싱’을 즐기는 걸 더 좋아한다고 하네요. 작고 통통하던 몸매도 어느 새 근육질로 변했습니다. 가녀리던 팔뚝에는 울퉁불퉁 핏줄까지 도드라졌습니다. 이제 요한슨의 몸무게는 89kg가 됐고 두 다리로 일어서면 키도 2m에 달합니다.

크리스 씨는 “인간 남자아이가 쑥쑥 크듯이 요한슨도 몰라보게 자랐어요. 더 이상 아기가 아니죠.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투닥거리는 걸 보면 야생에 적응을 잘 한 것 같아 대견하지만 어린 시절과 너무 달라져서 좀 낯설기도 하답니다”라며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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