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휴가간다!” 인스타에 자랑하다 ‘범죄 타겟’ 된 부부

celsetta@donga.com2017-07-28 14: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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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irror
SNS로 일상을 공유하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도 좋지만 지나친 사생활 노출은 경계해야겠습니다. 특히 거주지를 특정할 수 있는 사진이나 아직 어린 자녀 사진 등은 신중하게 올려야 합니다.

영국 축구선수 존 테리(John Terry·36)는 부인 토니(Toni Terry)씨와 함께 멋진 맨션에서 휴일을 보내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빈집털이 도둑들의 표적이 됐습니다. 이들 부부는 서리 주 옥스샷에 조지 시대 양식으로 지어진 호화주택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크고 멋진 대저택은 내부도 화려하게 꾸며져 있으며 금고 안에는 귀금속이 가득했습니다.

호화로운 생활을 공유하며 남들의 동경을 한 몸에 받았지만, 존 씨 부부를 지켜보고 있던 것은 선량한 네티즌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도둑들은 SNS사진을 보고 집 위치는 물론 부부가 집을 비우고 알프스로 스키 여행을 떠난 상황이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2월 말 도끼와 각종 공구들로 무장하고 저택을 습격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부부는 난장판이 된 집을 보고 아연실색했습니다. 금고 안에 넣어 둔 명품 악세서리 수십 여 점이 싹 사라졌고 집 안에 있던 값나가는 소품들도 다 털려 버렸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도둑들은 모두 붙잡혔지만 도둑맞은 물건들은 대부분 처분돼 되찾을 수 없었습니다. 도둑 세 명은 모두 20대 남자들이었습니다.

‌조사 결과 도둑들은 존 테리의 인스타그램을 보고 범죄에 쓸 ‘정보’를 얻었다고 시인했습니다. 이 사건은 미러 등 여러 영국 매체들에 보도됐습니다.

‌서리 주 경찰은 “특정인의 SNS를 보고 범행 계획을 세우는 범죄자들이 늘고 있다. 거주지를 알 수 있을 만한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는 건 매우 위험하며 휴가지에서 사진을 올리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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