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점 넘어 광기”… 민병훈 감독, 군함도 스크린 독점에 분노

yoojin_lee2017-07-28 10: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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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 포스터. 
민병훈 감독이 영화 ‘군함도’의 스크린 독점에 일침을 가했다.

민 감독은 7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대로 미쳤다. 2168. 독과점을 넘어 이건 광기다. 신기록을 넘어 기네스에 올라야 한다. 대한민국 전체 영화관 스크린 수는 2500여 개”라고 올렸다.

이어 “상생은 기대도 안 한다. 다만, 일말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비난했다.

그가 말한 ‘2168’라는 숫자는 교차상영을 포함한 군함도의 스크린 수다. 결국 ‘군함도’는 2000개가 넘는 스크린을 확보하며 개봉한 최초의 영화가 됐다.

출처= 민병훈 감독 페이스북 
과연 개봉 첫날인 지난 7월 26일, ‘군함도’의 스크린 수와 상영횟수는 어느 정도였을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군함도’는 이날 기준 총 2027개의 스크린(교차상영 포함)에서 상영됐다. 스크린 점유율은 37%에 이른다.

상영횟수 또한 다른 영화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군함도’는 1만 174회, 흥행 2위를 달린 ‘슈퍼배드’는 2922회 상영됐다. 각각 상영횟수 점유율 55.2%, 15.8%로 큰 차이를 보였다.

‘군함도’는 개봉 첫날 관객 수 99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의 오프닝 신기록을 기록했다.

일부 네티즌은 민 감독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영화의 인기가 많아져서 스크린 수를 늘리는 것과 처음부터 많은 스크린을 차지해서 관객들의 선택지를 제한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영화관에 갔는데 볼 수 있는 영화가 군함도 밖에 없었다” 등의 지적이 잇따랐다.

그럼에도 한 네티즌은 “다른 기대작들 역시 스크린 점유율이 20~30%에 달한다. 왜 ‘군함도’에만 쓴소리를 하느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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