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비만 지급”… 아티스트에 ‘무상노동’ 요구한 페스티벌

yoojin_lee2017-07-26 18: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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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구 치맥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 
대구 치맥페스티벌에서 거리공연가에게 무상 노동을 요구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지난 7월 23일 페이스북 페이지 '실시간 대구'에는 '대구치맥축제 열정페이 문자'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왔다.

공개된 게시물에는 대구치맥페스티벌 측과 스트리트 드러머 A 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이 담겨 있다.

치맥페스티벌 측은 A 씨에게 “공연 반응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번 치맥페스티벌에 시민공연팀으로 참가하실 수 있는지 여쭙고자 연락드린다”고 물었다.

A 씨는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주변으로부터 아티스트들에게 페이를 지급 안 하고 앰프나 악기 대여도 안 해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게 진행된다면 참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어 "'아티스트'로서 섭외하는 것이 아니라면 참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출처= 모집공고 캡처 
모집공고에 따르면 페스티벌 측은 시민공연팀에 ▲별도의 공연료 없이 교통비(1인당 2만 원, 한 팀당 최대 10명까지)만 지급하고 ▲드럼, 키보드 등 악기와 앰프는 지원하지 않는다.

자발적 참여 의사가 있는 시민공연팀을 모집하겠다고 한 것과 달리 활동 중인 아티스트에게 무상 노동을 요구한 것이다.

게다가 베이스·기타와 달리 드럼, 키보드는 운반하기 힘들다. 무게가 많이 나갈 뿐만 아니라 드럼의 경우 하이햇, 스네어드럼, 탐탐, 심벌 등 구성품이 많기 때문이다.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적어도 앰프랑 악기는 지원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연예인도 섭외했으면서 지역 아티스트한테는 만 원도 주기 아깝냐” 등 비난했다.

한편 2017 대구 치맥페스티벌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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