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中 청소년 결혼식, 신부는 ‘임신 5개월’…비판 쇄도

celsetta@donga.com2017-07-26 14: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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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된 소녀와 소년이 붉은 색 의상을 입고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들어와 맞절을 합니다. 결혼하기에는 너무 어려 보이는 두 사람은 실제로도 16세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어린 신부의 배는 둥글게 부풀어 오른 상태였습니다.

지난 6월 중국 하이난 성의 작은 마을에서 열린 이 결혼식에 중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16세 동갑내기이며 소녀는 임신 5개월째라고 합니다. 이 결혼식은 양가 부모들이 합의해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법 상 결혼이 가능한 연령은 남성 22세, 여성 20세입니다. 법정 혼인 연령에 한참 못 미칠뿐더러 아직 청소년으로서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이 임신까지 한 채 결혼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안타깝고 화가 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웨이보(중국SNS) 유저는 “저 소년소녀는 아직 어린이나 다름없다. 저 아이들이 어떻게 지금 당장 자기들 미래를 책임질 수 있겠나.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어른들이 잘 가르쳤어야 했다”라며 비판했습니다.

조혼이 흔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지만 여전히 중국 시골 지역에서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을 결혼시키는 일이 흔합니다. 양쪽 집안 어른들끼리 합의해 결혼식을 치른 아이들은 현대적인 성교육 등을 받지 못한 채 자라나게 됩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21세기에도 이런 일이 여전히 비일비재하다니 개탄스러울 따름”, “시골에서는 아직도 ‘핏줄’을 따지고 대 잇는 것에 집착한다. 그래서 법에 어긋나는데도 어린 아이들을 결혼시키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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