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남편 순직 2년 7개월 후 딸 출산한 아내

phoebe@donga.com2017-07-26 13: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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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앤절리나와 엄마 샌니 리우 씨. ⓒABC7
공무 도중 순직한 미국 뉴욕시 경찰청 수사관의 부인이 남편의 정자로 딸을 출산했습니다.

새니 리우(Sanny Liu·중국식 이름은 페이시아 첸) 씨는 7월 25일(현지시각) 웨일 코넬 병원에서 3.1㎏의 건강한 딸을 출산했습니다. 아기의 이름은 앤절리나(Angelina)라고 지었습니다.

그의 남편은 지난 2014년 12월 밤 사망한 경찰 수사관 웬지안 리우(Wenjian Liu) 씨입니다. 당시 부부는 결혼한 지 3개월 된 신혼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항상 부모가 되고 싶어 했죠.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았지만, 새니 씨는 침착하게 죽은 남편의 몸에서 정자를 채취해 얼려달라고 했습니다. 의료진은 응급 수술을 통해 채취한 정자를 냉동 보관했죠. 새니 씨는 지난해 가을 체외수정으로 임신에 성공했습니다. 



장례식 당시 모습 ⓒ CBS NEW YORK
장례식 당시 모습 ⓒ CBS NEW YORK
새니 씨는 abc7뉴스에 “친구에게 ‘배 속 아기가 딸인 것 같아’라고 했더니 친구가 ‘에이, 초음파 검사도 안 해봤는데 어떻게 알아?’라고 했다”라며 “그런데 내가 맞췄다”라고 말하며 웃었습니다. ‌리우 수사관의 정신적 유산은 이제 딸을 통해 이어질 것입니다. 새니 씨는 앤절리나에게 아버지가 얼마나 멋진 영웅이었는지 빨리 말해주고 싶다네요. 또한 뉴욕시 경찰국에도 아기를 소개하고 싶다고 합니다. “우린 경찰 가족입니다.”

아기 앤절리나와 사망한 부친 웬지안 리우 씨. ⓒABC7
리우 씨의 부모는 갓 태어난 손녀와 병원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숨진 리우 수사관은 2014년 12월 20일 동료 경찰 라파엘 라모스 씨와 함께 작전 도중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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