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다리 마비된 신랑, ‘130걸음’ 걸어서 결혼식 입장

celsetta@donga.com2017-07-25 11:36:32
공유하기 닫기
사진=Today
미국 높이뛰기 선수이자 코치인 제이미 니에토(Jamie Nieto·40)는 지난 2016년 4월 백플립(공중제비)을 하다 착지를 잘못해 머리부터 땅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 사고로 그는 목과 척추를 크게 다쳐 병원에 오래 입원해 있어야 했고 팔다리 마비 증세까지 겪게 됐습니다.

한 때 올림픽에 두 번이나 나갔을 정도로 이름을 날렸던 니에토가 휠체어나 보조기구 없이는 한 걸음도 걷지 못하는 걸 보며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슬퍼한 것은 같은 육상선수 출신이자 니에토의 약혼자인 셰본 스토다트(Shevon Stoddart·34)였습니다. 두 사람은 갑작스러운 사고 때문에 결혼 계획을 미뤄야 했습니다.

다행히 니에토의 상태는 조금씩 나아져 갔지만 사고 전처럼 완벽히 회복되려면 얼마나 걸릴 지 알 수 없었습니다. 스토다트는 얼마든지 기다려 줄 수 있다고 말했지만 니에토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회복하기 위해 매일 혼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 7월 22일,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고의 한 교회에서 두 사람의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하객들은 두 사람을 축복하면서도 니에토의 몸 상태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사진=Today
사진=Today
사진=Today
그 때, 문이 열리며 신랑 신부가 입장했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들어올 거라는 하객들 예상과는 달리 신랑 니에토는 두 다리로 당당히 걸어서 들어왔습니다. 사고 전처럼 완전히 자유롭게 움직이지는 못 했지만 놀라울 정도로 회복된 모습이었습니다. 니에토는 다른 사람 도움 없이 무려 130걸음이나 걸었습니다. 식장 안에 있던 이들 모두 감동에 휩싸였습니다.

결혼식 뒤 니에토는 AP와의 인터뷰에서 “(결혼식 날은) 제 인생에 있어 기념비적인 날이니 그에 맞게 기념비적인 행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재활훈련은 지금부터이지만, 이렇게 혼자 걸을 수 있게 되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랑의 힘’으로 기적적인 회복 속도를 보인 니에토는 “제가 두 다리로 일어서는 데는 셰본의 도움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아내 덕분에 다시 걸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