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윈도에 ‘장애인 마네킹’ 설치…사람들 반응은?

celsetta@donga.com2017-07-24 18: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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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몸’이란 없다
쭉 뻗은 팔다리, 날씬하고 꼿꼿한 허리, ‘8등신’ 몸매를 가진 마네킹. 현실과 많이 다른 ‘미의 기준’은 때로 사람을 옥죄는 족쇄가 됩니다.

스위스 사회복지단체 ‘프로 인피르미스(Pro Infirmis)’가 지난 2013년 12월 공개한 영상이 다시금 화제입니다. 프로 인피르미스는 세상에 ‘완벽한 몸’은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장애인을 모델로 한 마네킹을 제작했습니다.

‌척추가 휜 사람, 오른쪽 정강이 아래를 절단한 사람, 휠체어에 앉아 있는 사람 등 다양한 이들이 ‘모델’로 나섰습니다. 자기 몸과 똑 같은 모양의 마네킹을 만난 장애인들은 몇 번이고 마네킹을 쓰다듬는가 하면 꼭 껴안아 주기도 했습니다.


장애인 마네킹 프로젝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번화가에 위치한 부티크 쇼윈도에 장애인 마네킹을 직접 전시하자 행인들의 눈길이 쏠렸습니다.

지금까지 흔히 보던 마네킹과 다른 모습에 깜짝 놀란 듯 유심히 보는 사람, 흘깃 보고 지나가는 사람, 마네킹 앞에서 한참이나 생각에 잠긴 사람, 허리가 휘어 있는 마네킹을 보고 ‘포즈’를 잡으며 낄낄대는 사람. 행인들 숫자만큼이나 반응도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영상은 다양한 반응을 보여준 뒤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세요.” 라는 문구로 마무리됩니다.

모든 사람의 몸은 그 자체로 존귀하며 장애인의 몸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 프로젝트 영상에 많은 이들이 감동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세상에 그 누가 이 영상을 싫어할 수 있단 말인가”, “나도 척추측만증을 갖고 있는데 너무 감동해서 울어버렸다”, “나도 모르게 품고 있던 고정관념이 깨졌다”, “우리는 모두 그 자체로 완벽하다”라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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