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센 강에 올라와 죽은 고래, 어쩌다가

phoebe@donga.com2017-07-24 17: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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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ainboomercollective.org
거대한 향유고래 한 마리가 최근 프랑스 파리 센 강 변에 나타났습니다. 죽은 고래 주변에 접근 금지선이 설치되고 정부 관계자인 듯한 사람들이 분주하게 조사하고 있습니다. 고기 썩어가는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바다에 사는 고래가 어쩌다가 담수인 강 유역까지 올라와 죽은 것일까요. 사람들은 슬퍼했습니다.

사실 이 고래는 국제고래협회에서 만든 가짜 고래라고 합니다. 멸종위기종인 고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제작된 것입니다. 

매셔블 등에 따르면, 사실적인 모형 고래의 이름은 ‘캡틴 부머’(소설 ‘모비딕’에서 영감을 받은 캐릭터)로 벨기에 예술가 그룹 ‘캡틴 부머 콜렉티브’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인간이 고래 서식지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인식을 확산하고 교육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고래, 그중 향유고래는 등화용이나 윤활유로 쓰는 질 좋은 고래 기름 때문에 예전부터 무차별적으로 포획됐습니다. 내장 안에 덩어리처럼 형성된 용연향은 귀한 향수 원료로 취급됩니다. 이대로 가다간 향유고래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캡틴 부머 콜렉티브’는 유럽의 다른 도시에도 향유고래 모형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많은 이들이 고래와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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