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케르크’ 노병, 눈물 흘려 “그때로 다시 돌아간 줄 알았다”

phoebe@donga.com2017-07-24 14: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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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obalnews
(※프랑스 지명 ‘Dunquerque‘의 올바른 외래어표기는 됭케르크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됭케르크(Dunquerque) 철수 작전을 그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덩케르크’를 본 97세 노병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7월 21일 금요일 밤(현지시각) 캐나다 캘거리 웨스트힐스 극장 시사회에 한 노신사가 참석했습니다. 그의 켄 스터디(Ken Sturdy·97). 1940년 됭케르크 철수 작전 당시 현장에 있었던 병사입니다. 당시 영국은 온갖 배를 모아 연합군 33만여 명을 나치 독일로부터 극적으로 구출해 영국 본토로 탈출시켰죠. 영화를 본 그는 포화가 쏟아지는 전장으로 다시 돌아간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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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스터디 옹은 “이걸 다시 보게 될 줄은 생각 못했다. 마치 내가 다시 거기로 간 것 같다”고 캐나다 글로벌 뉴스에 말했습니다. 그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매우 리얼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0살이었습니다. 그는 영국 해군과 협력해 독일 군대에 둘러싸여 좌초된 군인들의 철수를 도왔습니다. 스터디 옹은 “(나는 살아) 오늘밤 그 영화를 볼 수 있는 특권을 가졌지만, 그 해변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슬퍼졌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수천 명의 군인이 죽거나 사로잡혔다고 했습니다. 영화는 그를 그 거칠고 처절한 현장으로 데려갔습니다. ‌‌“영화를 보며, 나는 옛 친구를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 정말 많은 이들이 죽었습니다.”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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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흥밋거리로만 보지 말아 주세요.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 합니다. 인류는 매우 영리하죠. 달  탐험을 할 정도로요.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어리석은 일을 반복 합니다.”

영화 ‘덩케르크’는 7월 21일 북미지역에서 개봉해 첫 주말 동안 5050만 달러(약 563억 원)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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