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본 심폐소생술로 5세 아이 구한 소년

celsetta@donga.com2017-07-24 13: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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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피츠제럴드 군. 사진=KSBW Action News 8
알리사 보스틱 양. 사진=KSBW Action News 8
범죄수사 드라마에서 본 심폐소생술을 흉내 내 의식 잃은 아이를 살려낸 소년이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리나 듄즈에 사는 코너 피츠제럴드(Connor FitzGerald·당시 11세)군은 드라마를 유심히 본 덕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코너 군은 지난 2013년 7월 21일 친구들과 함께 모래언덕에서 놀며 땅을 파서 터널을 만들다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어린 아이가 모래 속에 파묻혀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들은 모두 힘을 합쳐 파묻힌 아이를 꺼냈지만 아이는 숨을 쉬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주위에 어른이 없었기에 어른을 불러오려면 시간이 한참 걸릴 것 같았습니다.

코너는 심폐소생술(CPR)을 배운 적 없었지만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드라마 NCIS에서 본 심폐소생술을 따라 했습니다. 수사 드라마였기에 심폐소생술 하는 방법이 비교적 자세히 묘사돼 있었고, 코너는 기억을 더듬어 가며 소녀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코너의 정성이 통했던 것인지 잠시 뒤 소녀는 콜록거리며 숨을 내뱉고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코너가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 다른 친구가 어른들과 구급차를 불렀고 바로 구급차가 도착해 소녀를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소녀의 이름은 알리사 보스틱(Alyssa Bostic·당시 5세)이었습니다. 알리사는 “모래언덕에서 동굴 파는 놀이를 하던 중이었어요. 동굴을 만들고 신나서 그 안으로 들어갔는데 갑자기 위에서 모래가 와르르 무너져서 나갈 수 없게 됐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코너가 신속하게 대처한 덕에 알리사는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사고 당시 코너가 그 곳에 없었더라면, 그리고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았더라면 알리사는 영영 의식을 찾지 못했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코너는 퇴역군인 지원단체 ‘American Legion Auxiliary’로부터 ‘용감한 어린이상’을 받았습니다.

용감한 소년 코너의 이야기는 KSBW 뉴스 등에 보도됐고 미국 내에서 꾸준히 회자되며 ‘심폐소생술을 배워 놓으면 귀한 생명을 살려낼 수 있다’는 교훈을 전해 주었습니다. 평범한 소년도 영웅으로 만들어 주는 심폐소생술, 꼭 알아 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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