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간식 받아먹고, 지치면 누워도 OK”…오픈런 부른 ‘이 알바’

황지혜 기자2026-06-2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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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곰 탈을 쓰고 관람객과 소통하는 조건으로 연봉 10만 위안(약 2260만 원)을 내건 채용 공고를 올려 현지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허난성 뤄허시에 위치한 뤄허 야생동물원은 최근 흑곰 의상을 입고 동물원을 돌아다니며 관람객과 소통할 직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게재했다. 지원자격에는 성별 제한이 없으며, 18세 이상의 신체 건강한 성인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근무 조건은 월 4회 휴무에 하루 6시간 교대근무다. 공고를 낸지 며칠 만에 100명 넘는 지원자가 몰려 채용이 마감됐다.

근무수칙은 독특하다. 관람객과 소통하는 동안 ‘절대 침묵’을 유지해야 하며, 위급 상황을 제외하고는 말을 할 수 없다. 대신 곰처럼 그르릉 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은 허용된다. 또한 관람객이 주는 간식이나 음료를 가리지 않고 잘 받아먹는 털털함도 요구된다.

채용 공고는 직무의 자유로움을 강조했다. 동물원 측은 “지치면 그냥 누워서 멍하게 있어도 된다. 에너지가 넘치면 뛰고, 춤추고, 나무에 기어오르거나 심지어 물고기를 잡아도 된다”며 “편한 대로 무엇이든 하라”고 밝혔다.

이 아르바이트가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는 파격적인 급여 수준 때문이다. 연봉 10만 위안은 최근 중국의 청년층 및 대졸자들이 마주한 임금 현실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이다.

중국 교육 컨설팅 업체 마이코스 연구소의 2025년 발표에 따르면, 중국 대졸자의 졸업 후 6개월 차 평균 월급은 6199위안(약 140만 원)이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7만4000위안(한화 약 1600만 원) 수준으로, 탈을 쓰고 자유롭게 활동하는 직무로 10만 위안을 벌 수 있다는 점이 청년 구직자들에게 매력적인 기회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