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도서관의 조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캡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자신의 이름을 딴 기념 도서관(기념관) 조감도를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했다. 여기에는 ‘주먹을 치켜든 황금 트럼프상’도 전시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내내 자신의 이름을 건물이나 공공기관에 새기는 데 혈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란 전쟁에서 미군 전사자가 속출하는 와중에 대통령이 이런 게시물을 올리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 시내에 들어설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 및 박물관’(Donald J Trump presidential library and museum) 조감도를 처음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도서관의 조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도서관의 조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캡처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 도서관은 높이 약 270m에 붉은색, 흰색, 파란색으로 칠해진 첨탑이 탑 꼭대기에 솟아 있다. 성조기를 상징하는 색이다. 도서관 내부에는 황금색 에스컬레이터, 주먹을 하늘로 치켜든 대통령의 황금 동상, 여러 대의 항공기가 전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황금색은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색이다.
도서관 건립을 위해서는 수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 계정에 도서관 건립 기부금을 모금하는 웹사이트를 소개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도서관의 조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캡처
마이애미 일부 주민들은 트럼프 도서관 건립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1960년대 수십만 명의 쿠바 난민들이 수용됐던 ‘프리덤 타워’가 이 지역에 있는데, 트럼프 도서관이 생기면 첨탑이 타워를 가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타워의 역사적 의미가 퇴색된다는 지적이다.
플로리다주는 지난해 마이애미 도심 부지를 트럼프 도서관 부지로 기증하는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부지가 확정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도서관 건립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공화당이 장악한 플로리다주는 주요 랜드마크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지속적으로 넣고 있다. 이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을 ‘도널드 트럼프 국제공항’으로 개명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급 전함 상상도. 백악관 X(옛 트위터) 캡처
로이터는 공항 명칭 변경이 향후 연방항공청(FAA)의 승인과 항공 지도 및 항법 데이터베이스의 새 명칭 반영 절차를 거쳐야 확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절차가 완료되면 올해 7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세 글자로 이뤄진 공항의 코드 또한 기존 ‘팜비치 국제공항’(PBI)에서 도널드 J 트럼프 국제공항(DJT)로 변경된다.
연방정부의 주요 사업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넣는 경우가 다반사다. 최근 미국 재무부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겠다며 신규 발행 달러 지폐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넣기로 결정했다. 현직 대통령의 서명이 화폐에 인쇄되는 경우는 미국이 건국된 1776년 이후 최초다. 지난해 12월 22일에는 배수량 3만 5000t급 미국 해군의 차세대 전함에 ‘트럼프급’(Trump-class)이라는 함명이 붙기도 했다.
이외에도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문화·예술 공연장이었던 ‘케네디 센터’를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바꾸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은 이같은 결정에 반발해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