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내민 트럼프 품에…‘와락’ 안긴 다카이치

최재호 기자cjh1225@donga.com2026-03-20 11:46:00

19일(현지 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안긴 모습. 백악관 X(구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에 뛰어드는 모습이 일본도 미국의 군사 전략에 뛰어들겠다고 하는 것 같아 위험해 보인다.”
미국을 방문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19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해 마중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와락 안기는 모습이 공개된 뒤 일본 현지에서 부적절한 모습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파견을 요구한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행동이 다소 가벼워 보인다는 지적이다. 특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진주만 공습에 대해 언급하는 등 뼈있는 농담을 건넨 것도 부정적 분위기에 한몫했다.

19일(현지 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안긴 모습. 백악관 X(구 트위터) 캡처
일본 내부에선 다카이치 총리의 포옹을 두고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일미군을 언급하면서 파병을 공개 요구한 상황에서 적절치 못했다는 것.
관련 일본 보도에도 비판적인 댓글들이 많았다. “국제 사회에 끔찍한 상황을 초래한 장본인을 안아주다니”, “중동 사람들에게 일본의 이미지가 최악이 됐다”, “정상 간의 관계에서 저런 행동은 경멸받을 수도 있다” 등의 지적이 많았다. “단순히 정을 넘어선 행동”, “미국의 이란 침공과 자위대의 파병 문제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왜 저러는 거냐”, “예전부터 여성 정치가가 연상의 남성 정치가에게 아첨하고 아부하는 정치수법으로 보인다. 세계에는 다양한 여성 리더가 있지만 이런 태도를 취하는 리더는 본 적이 없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일본 외교의 격에 맞지 않는다는 분통도 나왔다. 해당 기사에 현지인들은 “바디 터치가 일본의 외교입니까? 일본 여성의 지위를 낮춰버리는 경솔한 행동”, “악몽 같은 장면”, “어떤 생각으로 저런 행동을 한 것이냐” 등의 비판 댓글을 쏟아냈다.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동정론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누구도 80세 남자를 껴안고 싶진 않을 것”이라며 “국익을 위한 연기”라고 두둔했다.

19일(현지 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안긴 모습. 백악관 X(구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