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걷어차는 中로봇 ‘섬뜩’…“실질적 위협 될수도”(영상)

송치훈 기자2025-12-24 10: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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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The AI Nexus

중국에서 인간형 로봇이 사람을 공격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안전성 논란이 커졌다.

중국 로봇 기업 ‘엔진AI’는 지난 6일 인간형 로봇이 고난도 무술 동작을 수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로봇의 움직임이 지나치게 자연스럽다는 이유로 일각에서는 인공지능 합성 영상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제작사 측은 로봇의 실제 성능을 입증하겠다며 추가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오히려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인공 이름을 딴 인간형 로봇 ‘T800’은 발차기와 돌려차기 등 고난도 무술 동작이 특징이다. 엔진AI 대표 자오퉁양은 조작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로봇의 공격을 직접 자신이 맞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자오 대표는 로봇의 발차기를 맞고 중심을 잃은 채 쓰러진다. 그는 “너무 폭력적이고 잔혹했다”며 “아까 발차기를 당했는데, 보호 장비가 없었다면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뼈가 부러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으로 로봇의 성능이 실제임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엔진AI는 약 2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반면, 로봇이 인간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통제와 안전성에 대한 논란도 함께 불거졌다.

영상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게 합성 영상이 아니라면 정말 심각한 문제다”, “마치 종말의 시작 같다”는 등 우려 섞인 반응이 나왔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