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는 것도 귀찮다” 인간 세탁기 日호텔에 최초 등장 (영상)

황수영 기자ghkdtndud119@donga.com2025-12-13 12:00:00

오사카 엑스포에서 화제를 모았던 ‘미래 인간 세탁기’. 현재는 오사카의 한 호텔에 설치돼 실제로 이용할 수 있다. ⓒ뉴시스
10일 일본 매체 소라뉴스24 보도에 따르면 오사카 난바에 위치한 ‘도톤보리 크리스탈 호텔’은 최근 스파 시설 내에 미래형 인간 세탁기를 설치하고 전날부터 투숙객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객실이 아닌 호텔 내 스파 공간에서 90분 단위로 대여 가능하며, 1회 이용요금은 1만8000엔(약 17만 원)이다.
기기 전체 작동 시간은 약 20분으로, 사용자가 길이 2.3m의 캡슐 안에 누워 있으면 미세 거품과 미스트가 약 15분간 온몸의 먼지를 씻어내고 건조 과정까지 자동 진행된다. 목욕 중에는 등 쪽 센서가 건강 정보를 감지하고, 편안한 영상과 음악을 제공한다. 물 채우기 등 준비 시간이 있어 한 번에 최대 4명까지 예약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채널 なななチャンネル
한 유튜버도 최근 해당 호텔을 직접 방문해 체험기를 소개했다. 그는 “예상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공간에 압도됐다”며 “엑스포 때부터 꼭 체험해보고 싶었던 기기를 실제로 사용해보니 미래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우나, 리파 드레서, 스킨케어 세트, 미라블 샤워헤드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격만큼의 가치는 충분했다”며 “무엇보다 ‘미래 인간 세탁기’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다는 특별함이 가장 좋았다”고도 덧붙였다.
● 반세기 만에 돌아온 ‘인간 세탁기’…상용화 속도
‘인간 세탁기’의 원조는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에서 공개됐던 초기 모델이다. 당시 큰 관심을 모았지만 상품화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올해 4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서 지역 기업 ‘아이 필 사이언스’가 기능을 대폭 개선한 시제품을 다시 선보이면서 인기가 폭발했다. 당시 체험 신청은 4만 건 이상 몰렸다.
호텔에서 먼저 실사용에 들어가며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미래형 인간 세탁기가 향후 새로운 욕실 문화나 헬스케어 시장의 혁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