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00마리뿐인 ‘뿔제비갈매기’ 복원 길 열었다

최강주 기자gamja822@donga.com2025-06-13 14:19:00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이 멸종위기 Ⅰ급 ‘뿔제비갈매기’(사진)의 유전체를 염색체 단위까지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유전다양성이 자이언트판다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되며, 복원 전략 수립의 과학적 기반이 마련됐다. (출처: 환경부)
국내 연구진이 전 세계에 100마리도 채 남지 않은 희귀 조류 ‘뿔제비갈매기’의 전장 유전체를 염색체 단위까지 완전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멸종위기종의 복원 전략 수립에 중요한 과학적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11억 개 염기서열 해독”…최신 분석 기술 총동원
이번 연구는 두 기관이 지난해 7월부터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최신 DNA 분석 기술을 활용해 총 11억7000만 개에 달하는 염기서열을 해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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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정보 분석 결과, 1만 개의 염기서열 중 서로 다른 부분이 평균 5개에 불과해 유전다양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이언트판다(12개)나 두루미(17개)보다도 낮은 수치로, 장기간 개체 수 감소와 근친 번식이 이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 “전 세계 100마리 미만”…보전 시급한 ‘위급종’
연구진은 이번에 확보한 고품질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뿔제비갈매기의 과학적 복원과 보전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할 계획이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