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덕담 대신 맥주를! 2021년 신축년 칭따오 한정판 리뷰

마시즘
마시즘2021-02-20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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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의 첫날이 언제라고 생각하나?
신정? 설날? 아니다 칭따오 신년특집을 샀을 때다.
이제는 비밀을 말할 때다. 모두가 2021년이 시작되었다며 새해 다짐을 했을 때 인생의 마지막 게으름을 부리고 있던 이유. 내 주변이 운동과 다이어트와 가계부 쓰기, 여자친구 생기기와 억만장자 졸부 같은 현실성 없는 판타지 소설을 꿈꾸며 달렸을 때 출발선 밖으로 나오지 않은 이유를 말이다.

그렇다. 원래 새해는 2월 12일 설날부터인 거잖아. 왜 우리는 매번 1월 1일에 새해다짐 체험판을 했다가, 2월 설 연휴에 다시 ‘올해부터는!’을 반복하는 거지? 하지만 올해는 더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달력은 우리의 시간을 대표하지 못한다. 오직 새해에 나오는 ‘한정판 음료’만이 우리의 목마른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다!

… 는 사실 2021년 새해 기념 리미티드 칭따오를 이제야 구했다는 말이다. 제가 지난 4년 동안 칭따오 새해 한정판으로 한 해를 시작했거든요.

한 장의 달력 대신 맥주를,
칭따오 모으는 남자
(저수지의 개 스타일로 찍어본 칭따오)
칭따오는 국내에서 유일한 ‘새해인사’를 드리는 맥주다. 코로나19로 인해 이웃은 물론, 친척과 가족의 안부를 알기도 힘든 이 시대에 용감하게 새해인사용 맥주가 나왔다. 잠깐의 이벤트였다면 모르겠지만 2018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4년이다. 모쪼록 4년이면 진심이다(마시즘도 올해 4년 차가 되었다). 매년 새해인사와 함께 올해는 무슨 띠의 해인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맥주’와 ‘신년’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아마 유럽이나 미국의 맥주가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신년축하 에디션’을 냈다면 로버트 할리님 느낌이 나지 않았을까? 하지만 칭따오는 중국에서 건너온 설날(중국에서는 춘절)을 아는 녀석이다. 때문에 새해에 복을 빌어주는 메시지가 찰떡처럼 달라붙은 것이다.

거기에 ‘알루미늄 보틀’의 아름다운 모습과 해마다 변하는 ‘전용잔’을 놔두고 간다는 것을, 올해에 굴러들어 온 첫 번째 복을 호날두 무회전 킥으로 날려버리는 일과 같다…라고 엄마에게 열심히 말해보았지만 통하지는 않은 것 같다. 역시 호날두 말고 메시라고 했어야 했나.

십이간지 칭따오,
올해의 칭따오 요정은 누구인가?
(역대 칭따오들의 포스터)
지난 4년 동안 칭따오 새해 한정판을 모으다 보니 발견한 것이 있다. 칭따오에 그려지는 일러스트의 주인공(요정)의 법칙이랄까? 첫해와 두번째해는 정말 유명한 아티스트들이었지만 대중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어서 선정한 주인공은 바로 ‘웹툰(과 유튜버)’으로 유명한 ‘주호민 작가’님이었다. 2020 경자년 에디션 칭따오를 보면서 인물도 작품도 좀 더 대중적으로 변하려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가설이 증명되게 되었다. 바로 2021 신축년 에디션 칭따오의 요정이 바로 개그우먼 ‘장도연’씨라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칭따오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참 엄청난 일인데 어떻게 그렸을까’라는 궁금증과 ‘설마 이렇게 점점 예술의 거장에서 대중성으로 가다가 일반 대중인 내가 칭따오 맥주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아닐까?’라는 김칫국으로 가슴이 뛰었다. 그런데.

(응 전공자야)
일단 생각보다도 너무 잘 그렸다는 것에 한 번 놀라고, 알고 보니 시각디자인과였다는 것을 알고 끄덕였다. 그래 칭따오의 한 해 포문을 여는 에디션에 당연히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겠지. 하지만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나의 띠가 오기까지 뒤늦게라도 공부를 해서 미술계의 거장이 되거나, 엄청 유명해지거나, 부자가 되어 칭따오를 인수한다면 칭따오 신년 그림요정은 나의 차지가 될 수도 있다… 는 김칫국을 그만 마시고 맥주를 마셔보기로 했다.

2021 신축년 에디션 칭따오 분석,
이 잔은 말이죠 그러니까
(요소 요소 아기자기한 면들이 늘어났다)
올해의 칭따오를 분석할 차례다. 일단 올해를 상징하는 ‘하얀소’가 복주머니를 들고 온 모습이다. 이 모습은 마치 루돌프. 그렇다. 서양에 크리스마스가 있다면 동양에는 설날이 있다. 그리고 동양의 오리엔탈 루돌프 하얀소가 우리에게 선물과 복을 가져온 형상을 그린 것이다.

거기에 밑에는 장도연님의 얼굴과 이름을 그려 넣어서 작가가 누구인지를 밝혔다. ‘장도연’ 각 글자에 밑줄을 길게 늘어뜨려서 삼행시를 지어야 하는 건가 고민을 했는데, 그냥 싸인이었다는 게 함정.

게다가 올해는 잔이 2개다! 보통 칭따오 신년 에디션의 구성은 맥주 2병에 전용잔 1개였는데 올해는 잔이 2개가 되었다. 이는 무엇인가. 바로 복이란 상대와 나눠마셔야 더블이 된다는 것이 아닐까? 무, 물론 잔의 크기가 반절로 줄어들긴 했지만. 이것은 콩 한쪽도 나눠 마셔야 복이 더블에 더블로 온다는 그런(아니다).

비록 2개의 잔을 채워 혼자 마시긴 했지만 기분이 좋았다. 칭따오의 맛이 어떻다고 말하기에는 다들 너무 잘 아는 게 함정. 언제부턴가 수입맥주 판매량 탑티어에 칭따오가 항상 있었으니까. 이제 우리는 양꼬치가 아니어도 칭따오를 마시는 시대에 사는 것이다.

칭따오를 나누고 마시며,
새해 복(맥) 많이 받으세요
(생각해보니 시작은 이 두 녀석이었지, 2018-2019)
모두가 어느 때보다 어려웠던 지난해를 보냈다. 지난해의 고생을 위로하고, 서로의 행복을 기원해주는 일이 필요하다. 4년 동안 줄곳 ‘복맥’을 외쳐왔던 칭따오의 신년 에디션이 올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신정도 지났고, 설날도 왔고, 너무나 귀여운 칭따오 신년 에디션도 왔다. 드디어 미룰 대로 미뤄온 올해의 다짐을 말해본다. 내년 2022년 임인년 스폐셜 에디션 칭따오(a.k.a 칭따오 호랑이)를 마시기 전까지 정말 열심히 그리고 한 해 복 많이 많이 받자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