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도 걷기 편한 수도권 둘레길 추천

29STREET
29STREET2020-11-18 15: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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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물 마실 때 말고는 마스크가 얼굴에 붙어버린 것 같은 삶을 사는 요즘, 여가활동의 기준도 어느새 ‘마스크’에 맞춰져 버린 느낌이 든다. 하던 짓도 멍석 깔아놓으면 안 한다는 속담처럼 원래 집콕을 즐기는 에디터 LEE도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다들 비슷한 생각인지 산마다 등산객들이 가득하다고 한다.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된다.

마스크 쓰고도 오를 수 있고 사람도 많지 않은 코스 하면 역시 둘레길 아닐까. 경치 좋은 산이나 명소 주변에 만든 장거리 산책용 길이 둘레길이다. 숨가쁘게 고생하지 않고도 풍경을 보며 한참 걷기 좋은 서울 근교 둘레길을 모아봤다.

* 등산, 공원 산책, 자전거 타기 등 타인과 2m이상 거리를 둘 수 있는 야외활동시에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하지만 2m 간격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리는 구간을 지날 때나 쉼터를 이용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에티켓이 필요하다.

남한산성 둘레길 : 1코스
사진=경기도남한산성 홈페이지
남한산성을 따라 쭉 걸으며 단풍과 역사유적을 두루 구경하기 좋은 코스다. 총 다섯 개 탐방로 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아 아이나 어르신과 함께하기에도 좋다. 3코스(2시간)와 5코스 (3시간 20분)를 제외하면 모두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남한산성 일대에는 경기도 주민들이 잘 가꿔 온 소나무 숲이 넓게 퍼져 있어 향긋한 솔향이 감돌기로 유명하다. 성곽길에서는 탁 트인 전망을, 성곽 안쪽 산책로에서는 나무에 둘러싸인 푸근한 느낌을 두루 즐길 수 있다.  

다섯 탐방로 중 남한산성 내 산성로터리에서 출발해 서쪽 성곽길을 따라 쭉 걷고 다시 산성로터리로 돌아오는 1코스를 추천한다. 단풍은 물론 저 멀리 서울 도심풍경까지 구경할 수 있어 지루하지 않은 길이다. 중간에 있는 수어장대는 병자호란 때 인조가 직접 군사를 지휘하기도 했던 곳으로, 남한산성에서 가장 높은 위치(해발 453m)에 자리잡고 있어 전망이 남다르다.

남한산성 둘레길 1코스 
3.8km / 소요시간 약 1시간 20분
산성로터리 – 북문(0.4km) – 서문(1.1km) – 수어장대(0.6km) – 영춘정(0.3km) – 남문(0.7km) – 산성로터리(0.7km)



북한산 둘레길 : 우이령길
사진=국립공원공단
꼭 헉헉대며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야만 ‘나 그 산 가 봤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두런두런 함께 걷는 둘레길에서 여유를 찾아보자. 마침 북한산 둘레길에 그런 길이 있다. 도봉산과 남한산 경계를 가로지르는 우이령(소귀고개)길은 3시간 정도 걸리지만 끈기만 있다면 노약자도 충분히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이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서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을 잇는 이 길은 1968년 1월 무장공비 청와대 침투사건으로 인해 민간인 출입이 전면 통제되었다가 2009년 7월부터 예약제로 개방되기 시작해 자연이 잘 보존된 구간으로도 꼽힌다. 지금도 예약제로 운영되며 하루 출입인원이 최대 1000명으로 제한돼 있어 한적한 편. 여러모로 요즘 같은 시국에 안심하고 찾기 좋은 둘레길이다. 탐방난이도는 중간 정도. 

북한산 둘레길 21길 우이령길6.8km / 소요시간 약 3시간 30분 예약 http://reservation.knps.or.kr 전화예약: 65세 이상, 장애인, 외국인만 전화예약 가능교현탐방지원센터 : 031-855-6559 / 우이탐방지원센터 : 02-998-8365

한양도성길 : 낙산구간
사진=한양도성 홈페이지
620년 전 지어진 한양도성 공사에는 전국에서 19만 7400여 명의 백성들이 동원되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근대화 과정에서 많이 손상되었지만 조선왕조 500년에 걸친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어 문화적으로 가치가 높다. 총 6개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혜화문에서 낙산을 지나 흥인지문까지 가는 낙산구간은 초보자도 걷기 편해 인기가 많다. 높이 126m밖에 안 되는 낙산은 경사도 완만해서 산책하기에 적합하다. 가톨릭대학 뒤쪽 길을 걷다 보면 한양도성 성곽 축조 시기별로 돌 모양이 다른 것도 구경할 수 있다. 

한양도성길 낙산구간
2.1km / 소요시간 약 1시간
혜화문-한성대입구역 4번출구- 나무계단-가톨릭대학 뒷길-장수마을-낙산공원 놀이마당-낙산정상-이화마을-한양도성박물관(서울디자인지원센터) -흥인지문공원-흥인지문

에디터 LEE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