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통알' 이게 무슨 뜻? MZ세대 신조어 대탐구

29STREET
29STREET2020-07-31 13: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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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세요!
사진=KBS 상상플러스
노현정 KBS 전 아나운서가 깔때기를 내려치며 외쳤던 이 말! 기억하시나요? 잊혀 가는 순우리말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하고도 재밌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당시 청소년들이 쓰는 말을 출연자들이 맞히는 코너도 있었던 거 기억하시나요?

'지대', '무플', '지름신' 등의 단어들을 당시 신조어로 소개하곤 했습니다. 지금은 추억이 된 단어들이네요. 그렇다면 2020년인 요즘 신세대들이 쓰는 신조어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신조어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요즘, 정말 공부하지 않으면 트렌드에 따라가기 힘들어집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MZ세대들이 사용하는 신조어! 에디터 JEONG情과 함께 알아보시죠.

1. 2000원 비싸짐
<예시>
A : 나 다이어트해야 하는데 ㅠㅠ
B : 손에 든 것부터 내려놔;
A : 와 방금 나 2000원 비싸짐

힌트 : 통상적으로 순살 치킨은 2000원 더 비싸다. | 사진=BBQ
어떤 뜻으로 쓰이는지 감이 오시나요? 정말 맞는 말, 뼈저리게 사실인 말을 들으면 '뼈 맞았다' '뼈 때리네'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이를 응용한 언어유희로 '뼈 맞아서 순살 됐다'라는 표현이 널리 쓰이곤 했습니다.

'2000원 비싸짐'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거죠. 거의 모든 브랜드의 치킨은 순살 치킨으로 변경 시 2000원이 비싸집니다. 여기서 착안해 뼈저리게 사실인 말을 들어 뼈가 사라져 순살이 되었고, 순살이니 2000원이 비싸졌다고 표현하는 겁니다.

재치 있는 표현이네요. 다만 맥락을 모르면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표현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2. 슬세권
<예시>
A : 나 이사 가는 집 5분 거리에 스타필드 있음
B : 대박 완전 슬세권이네?
A : 그치

힌트 : 슬리퍼 | ⓒGettyImagesBank
역세권이라는 말이 있죠. 역과 가까워 출퇴근 등 이동에 편리한 곳에 위치한 주거환경을 말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슬세권'이 대세라고 하는데요.

'슬세권'이란 슬리퍼와 -세권의 합성어로, '슬리퍼 신고 편하게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 권역'이라는 뜻입니다. 대형마트나 카페, 편의점 등이 슬리퍼를 신고 갈 만큼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죠.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집 밖으로 멀리 나가지 않고, 집 근처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생겨난 현상이라고 합니다.

3. 불소
<예시>
A : 오늘 불소해요~
B : 와아 오늘 불소하는 날이군요!

힌트 : 유튜브 | ⓒGettyImagesBank
잠깐만요. 불소라고 지금 초등학교 시절 치아 불소 양치 떠올린 사람 조용히 손 들어 보세요! 어릴 적 입에 앙 머금고 기다리던 그 불소 아닙니다. MZ세대에게 '불소'는 '불타는 소통'의 줄임말입니다.

개인 방송이나 개인 SNS 활동이 예전에 비해 굉장히 활발해진 요즘. 남들과 더욱 본격적으로 소통하고자 할 때 쓰는 표현이라고 합니다. '불타는 소통'을 굳이 줄여 부르는 이유는 뭘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생각보다 간단한 단어네요.

4. 알잘딱깔센
<예시>
A : 오늘 점심 뭐 먹을까?
B : 알잘딱깔센하게 정해봐~

힌트 : 우왁굳 | 사진=유튜브 '우왁굳의 게임방송'
알잘... 뭐...?라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는 신조어입니다. 9n년생인 에디터 본인도 처음에 이 단어를 보고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지?'라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알잘딱깔센'은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를 줄인 말이라고 합니다.

1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게임 스트리머 '우왁굳'의 방송에서 유래된 말인데요. '2020 트렌드 능력고사'라는 테스트에 등장하게 되며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는 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단어이기도 합니다.

5. 오저치고
<예시>
A : 오저치고?
B : 오 ㄱㄱ

힌트 : 치킨 | ⓒGettyImagesBank
힌트 사진을 보고 감을 잡으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오저치고'는 '오늘 저녁 치킨 고?'의 줄임말입니다. 1인 1닭이 대중화되고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점점 늘고 있습니다. 그만큼 치킨은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메뉴가 되었는데요.

저녁에 친구와 약속이 있을때 가장 간단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로 치킨만큼 훌륭한 게 없죠. 이럴 때 '오저치고'를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치킨 대신 다른 메뉴를 넣어 활용할 수도 있으니 오늘 '오저○고' 어떠신가요?

6. 갑통알
<예시>
A : 어제 월급 들어오는 날이었지?
B : 할부 긁은 거 까먹고 있다 완전 갑통알이었어

힌트 : 통장 | ⓒGettyImagesBank
월급이 들어오면 뭐 하나요. 월급이 들어오는 순간 월세, 카드값들이 퍼가요~♡하니 어느 순간 텅장(텅텅빈 통장이라는 뜻)이 되고 맙니다. 이럴 때 쓰는 표현이 '갑통알'입니다.

'갑자기 통장을 보니 알바해야겠다'라는 말의 줄임말인 거죠. 직장을 다니며 돈을 벌고 있지만 어느 순간 통장을 보니 알바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웃픈(웃기면서 슬픈) 신조어입니다.

이렇게 6가지의 MZ세대 신조어를 알아보았습니다. 이 단어들을 이미 자주 사용하던 분들도 있고 처음 듣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단어들의 유래와 쓰임새를 보면 현재 MZ세대들의 생활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갑통알이라 힘들겠지만 하루쯤은 나 자신과 불소하며 내 삶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그런 의미로 오저치고?

에디터 JEONG情 letitgo1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