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립 체험기] 야 너도 ‘덕질’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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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06-30 16: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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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립
그동안 덕후계에서는 ‘덕질도 부지런해야 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자주 나왔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소식을 발 빠르게 찾지 않으면 콘서트장, 팬 사인회 그 어디에도 내 자리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팬들 사이에서는 게으른 자는 덕질도 못한다며 자조 섞인 표현이 쏟아지고는 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변했다. 게으른 자도, 굼뜬 자도 모두 덕질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아이돌 덕후 판에 신문물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소식을 모아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블립(blip)’이 11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엑소 덕질 7개월 차가 되어가는 병아리 덕후, 에디터 GEE. 이 소식을 듣고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다. 



'블립', 도대체 뭡니까
사진=블립 앱 캡쳐.
연예인 소식이라면 뉴스에서도 알 수 있는 거 아닌가 싶겠지만, 팬의 입장은 다르다. 팬은 연예 뉴스 그 이상의 정보를 원한다. 덕후 세계는 ‘TMI’가 환영받는 곳이다. 곳곳에서 쏟아지는 떡밥을 놓칠 수 없는 팬들. 이런 팬들의 니즈를 반영한 게 바로 ‘블립’이다.

블립은 아티스트 공식 홈페이지, SNS, 유튜브 등에 업로드되는 정보를 제공한다. 이곳저곳 발품 팔 필요 없이 블립에서 다양한 정보를 모아볼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덕질 종합 플랫폼이다.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아티스트는 강다니엘, 몬스타엑스, 블랙핑크, 아이유, 아이즈원, 엑소, 엔시티, 트와이스로 총 8팀이다. 여기서 최대 두 팀의 소식을 받을 수 있다. 그룹을 선택하면 소식을 받을 멤버도 선택할 수 있다.

참고로 블립은 팬카페 회원 수, SNS 팔로워 수 등 블립 자체 기준으로 아티스트를 선정한다. 7월에는 아티스트가 더 추가될 예정이다.



덕후들이 인정한 '블립', 기능이 어떻길래
사진=블립 앱 캡쳐.
①스케줄
처음 스케줄 기능을 보고 감이 왔다. 이건 덕후가 만든 거다. 실질적으로 팬이 필요한 일정을 올려놨기 때문이다. 스케줄 카테고리 중 ‘구매’를 누르면 앨범 예약 판매일, 굿즈 판매일 등 팬들에게 중요한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알림 기능까지 있어 현생이 바쁜 사람에게 유용하다. 실제로 멤버 백현의 앨범 예약 판매일을 놓칠 뻔한 에디터 GEE는 블립 덕에 무사히 구매를 할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세세한 기념일까지 챙겨준다. 팬클럽의 탄생일, 심지어 훈련소 수료식 날짜까지 알려준다. 첫 음악 방송 1위 기념일까지 알려주는 거 보면 말 다 했다. 에디터 GEE와 같은 ‘늦덕’이라면 이런 순간을 공유하고 싶을 터. 섬세한 블립 덕에 오늘도 기념일을 하나 알게 됐다.



사진=블립 앱 캡쳐.
②연구소
‘연구소’는 수치에 기반한 정보를 제공한다.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순위, 뮤직비디오 조회 수, SNS 팔로워 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일 증감과 전체 순위까지 안내해 준다. 음악에는 경쟁이 없다고 하지만, 내 가수에게 1위를 안겨주고 싶은 팬들의 마음을 반영한 서비스다. 

숫자가 주는 힘은 역시 대단하다. 타 아티스트보다 뒤처진 순위를 보면 묘한 경쟁심이 끓어오른다. 원래 듣는 노래였지만 한층 강한 전투력으로 노래를 듣게 된다. 아마 팬들의 결집을 돕는 서비스가 아닐까.


③레이더

‘레이더’는 SNS와 팬 커뮤니티 사이트의 글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레이더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커뮤니티에 가입하지 않아도 여러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필터 기능이 있어 원하는 채널을 선택할 수 있고 특정 멤버 소식만 골라 확인할 수도 있다. 에디터 GEE는 그룹 내 최애의 소식만 모아서 보고 싶을 때 이 기능을 사용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검색 기능이 없다는 것. 평소 에디터 GEE는 특정 키워드에 대해 더 알고 싶을 때 검색을 해서 관련 정보를 모아본다. 아쉽게도 레이더는 물론이고 블립 자체에 검색 기능이 없다.



사진=블립 앱 캡쳐.
‘토픽’과 ‘컬렉션’은 블립 자체 커뮤니티 공간이다. 레이더가 SNS와 다른 사이트의 글을 모아볼 수 있는 기능이라면, 토픽과 컬렉션은 블립 이용자들이 직접 게시물을 올리는 공간이다.

➃토픽
토픽은 경쟁이 아닌 재미 위주의 투표와 질문이 올라온다. 팬들끼리 소통하는 방법으로 투표가 활용되고 있다. ‘본인 취향의 레전드 착장’을 고르거나 ‘멤버가 올린 셀카 중 제일 베스트 컷은 무엇인가’ 등 다양한 토픽이 올라와 있다. ‘토픽’은 팬들의 생각을 알 수 있어 참 흥미롭다. 이용자가 많이 늘어난다면 가장 빛을 볼 공간이 될 것 같다. 팬들만 모여서 그런지 매우 평화롭고 귀여운 느낌이 드는 것도 매력 포인트.

➄컬렉션
컬렉션은 특정 주제의 이미지나 영상을 모아 올리는 공간이다. SNS와 팬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과 성격이 같다. 아직은 블립 이용자가 적기 때문에 블립 컬렉션에 올라오는 게시글 또한 적다. 그래도 컬렉션이 정말 유용한 기능임은 분명하다. 특정 주제에 맞춘 멤버들의 이미지를 볼 수 있다니! 에디터 GEE 또한 이곳에서 새로운 ‘짤’을 많이 얻었다. 덕분에 이모티콘을 대신할 사진이 두둑해졌다.



덕후가 되는 빠른 지름길을 찾는다면
블립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 앱을 사용하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덕후가 만든 게 분명해’였다. 한마디로 덕질 포인트를 안다고 해야 할까? 블립의 섬세한 기능들은 그런 인상을 주기 충분했다.

블립은 특히 덕질 초보자에게 최적화된 앱이다. 쌓여있는 콘텐츠 중 뭐부터 봐야 할지 모르겠다면 블립을 보면 된다. 물론 검색 기능이 없어 블립으로만 완전히 정보를 얻는 건 사실 불가하다. 그래도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효율적이다. 바쁜 일상 탓에 덕질에서 멀어졌던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서비스하는 아티스트 수가 적고 지금 있는 아티스트에서도 두 팀만 고를 수 있는 게 아쉽다. 좀 더 많은 아티스트 정보를 받아 볼 수 있다면 수많은 사람이 편히 덕질을 할 텐데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앞으로의 서비스가 기대되니 우선은 핸드폰에 남겨둬 본다.

에디터 GEE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