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에 각인까지 새겨주는 ‘불리1803’... 선물 맛집인데?

29STREET
29STREET2020-05-29 15:08:24
공유하기 닫기
에디터 YOUNG은 친구 선물을 고를 때 브랜드를 먼저 찾고 그 다음 제품을 고른다. 브랜드의 가치, 콘셉트, 스토리를 함께 선물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직접 돈주고 사기엔 아까운데 누가 선물로 주면 너무 기쁠 것 같은 사치품을 찾는다.

요즘은 친구 생일이 다가오면 ‘불리1803’을 자주 찾는다. 지금까지 향수, 보디로션, 립밤 등을 선물해왔는데 항상 반응이 좋았다. 불리1803은 19세기 프랑스 약사이자 조향사였던 장뱅상불리의 약국을 복원해 만든 뷰티 브랜드이다. 

불리1803은 김나영 유튜브 ‘노필터TV’를 시청하다 알게 됐다. 그는 친한 언니에게 불리1803 향수를 선물 받았다고 소개하면서 “숲속 향 같다” “오랫동안 향수를 쉬다가 복귀했다”고 호평했다. 패션•뷰티 분야에서 워낙 영향력 있는 인물인지라 에디터 YOUNG도 이 브랜드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숲속 향기
불리1803을 알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선물할 일이 생겼다. 가격이 부담이긴 했지만 친구 생일을 축하하고 싶은 마음 반, 내 궁금증을 풀기 위한 마음 반을 담아서 불리1803의 ‘오 트리쁠 워터 베이스 향수’를 구입했다. 

불리1803 향수는 워터 베이스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알코올 베이스는 알코올이 날아간 다음 고유의 향이 나지만 워터 베이스는 향기가 피부에 천천히 스며드는 게 특징이다. 피부에 뿌려도 건조해지지 않고 향의 변질이 덜하다고 한다. 또한 뿌릴 때마다 흔들어줘야 하며, 투명이 아니라 흰색 액체이다. 단점으로는 향이 멀리 퍼지지 않고 지속력이 약하다는 의견이 있다.

향기는 불리1803의 시그니처인 ‘리켄데코스’를 선택했다. 리켄데코스는 야생 이끼향이라고 하는데 비슷한 향기를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독특했다. 숲속에 온 듯 편안하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이다. 향수 구매 당시 리켄데코스 로션 샘플을 받아서 써봤는데 그 향기에 반해 두 번이나 리켄데코스 보디로션을 선물한 적이 있다. 향수와 비교하면 보디로션은 가격대가 착하다.

립밤은 살구씨에서 추출한 오일과 시어버터가 함유되어 있다. 스틱형이 아니라서 손가락으로 찍어 발라야 한다. 위생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면봉 등을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캘리그래피•각인 서비스로 더 특별하게
불리1803이 선물하기에 좋은 이유는 ‘캘리그래피 서비스’ 때문이다. 문구를 요청하면 매장 직원이 포장지에 직접 캘리그래피를 적어준다. 이 서비스 때문에 불리 직원들은 정기적으로 캘리그래피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한다. 에디터 YOUNG은 ‘Happy Birthday’를 요청한 적도 있고, 친구의 이름을 요청한 적도 있다. 개인적으로 이름을 적는 게 훨씬 예뻤다. 캘리그래피 서비스는 일부 인터넷몰에서 구매할 때도 가능하다. 안 되는 곳도 있으니 잘 살펴보고 구매하길 바란다.
불리1803 립밤의 커스텀 서비스는 더욱 특별하다. 케이스 위에 가죽 패턴 종이를 입혀 이니셜을 각인해 준다. 가죽 패턴 종이는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문구는 4글자까지 가능하다. 카카오 선물하기에도 이 제품이 있는데 선물 받는 사람이 문구를 입력할 수 있다. 참고로 구입처에 따라서 가죽 패턴 종이의 색상이 다르다. 

이러한 커스텀 서비스 덕분에 선물의 감동은 더욱 커진다. 선물을 받은 친구들은 하나같이 인스타그램에 제품 사진을 올렸고, 향기에 감동했다며 후기까지 전해줬다. 이럴 때야말로 선물할 맛이 난다.
에디터 YOUNG이 친구들에게 직접 받은 후기들
하지만 정작 에디터 YOUNG은 불리1803 제품이 없다. 샘플만 몇 번 써봤다. 언제 면세점 갈 일이 생기면 나를 위한 로션이나 바디오일을 구매할 계획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한 친구는 “불리1803 핸드크림이라도 사줄까...?”라고 말했다. 불리1803 제품이야말로 내 돈 주고 사기엔 가성비가 떨어지고, 선물하기엔좋은 듯하다.

오 트리쁠 향수 75ml 20만5000원
레 비지날 바디로션 190ml 7만5000원
봄 데 뮤제 블루 립 밤 7g 5만5000원

에디터 YOUNG kimga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