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로 직원들에게 ‘총’ 선물한 회사 논란…“전 직원이 무장”

hwangjh@donga.com2018-11-16 1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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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en shot 공식 페이스북 캡처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돈 대신 ‘총’으로 보너스를 지급한 기업이 논란이 되고 있다.

방탄 유리 제품을 판매하는 미국 기업 벤샷은 11월 15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를 맞아 전 직원들에게 총을 선물했다”는 글과 실제 총을 들고있는 직원들의 사진을 공식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CBS, 인사이드에디션 등 외신에 따르면 벤샷은 정규직 직원 16명들에게 1인당 500달러 이하의 범위에서 원하는 총을 보너스로 지급했다. 더불어 총기 안전교육을 이수할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권총을, 일부 직원들은 장총을 구입했다. “총을 받고 싶지 않다”고 거절한 두 명의 여성 직원은 총 대신 기프트카드를 받았다.

벤샷의 공동 창업자인 벤 울프그램(Ben Wolfgram)은 보너스로 총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피드백을 받았고,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모든 직원들이 자신들이 안전하고 행복하다고 느끼기를 원했고, 이런 취지에서 권총은 완벽한 보너스였다”며 “팀워크를 위해 (단체로) 사격장에 갈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잇따르고 있는 총기 관련 사고 탓에 벤샷을 보는 모든 시선이 긍정적이진 않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9일에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방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12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벤샷이 위치한 위스콘신주에서도 지난 9월 한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총격사건이 벌어져 3명이 부상하고 범인이 피살되는 일이 있었다.

여론도 찬반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벤샷의 결정을 비난하는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 댓글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이제 그들은 무장했고, 나쁜 날이 오면 공격할 준비가 됐다” “가장 무책임한 선물” 등 댓글을 달며 우려를 표했다. 반대 측 누리꾼들은 “직원들이 원했고, 안전 교육도 시켜주지 않았느냐” “환상적인 선물” 등의 댓글을 달며 옹호했다.

이와 관련 울프그램은 총을 보너스로 지급했다는 사실에 외부로부터 항의를 받은 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전 직원이 무장한 회사가 됐으니 더 안전해진 것”이라고 대응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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