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 습격에 얼굴 잃고 살아남은 사냥꾼, 희망을 말하다

phoebe@donga.com2017-11-20 2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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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사냥꾼, 작년에 그리즐리 베어 습격 받아
윗입술과 코가 얼굴에서 떨어져 나가는 중상
주머니에 있던 스테이크 칼로 반격, 구사일생
군중들에게 당시 경험 강연, ‘희망’을 설파
내년 고난이도 안면 재건 수술 예정 
사진 출처=ⓒFox, ⓒGettyImagesBank 자료사진
미국인 사냥꾼 리 브룩(Lee Brooke·60)은 190kg이 넘는 육중한 알래스카 불곰(Grizzly Bear)에게 공격 받았을 때 와이오밍 산에서 엘크 사냥을 하고 있었습니다. 곰은 그에게 달려들어 얼굴 대부분을 찢어놓았습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016년 10월 초에 벌어졌습니다. 브룩은 처남 조지 닐 등 친구 2명과 엘크를 사냥하기 위해 산에 들어갔습니다. 이 사냥은 그의 삶을 영원히 바꿔놓았습니다. 그는 더 이상 눈물을 흘릴 수도 없습니다. 코와 윗입술도 사라졌습니다. 말을 하기 위해선 기관 튜브에 의존해야 합니다.

최근 브룩은 백여 명 지역 사회 이웃들 앞에서 그날의 일을 말했습니다. 이웃들은 브룩 가족이 치료비를 감당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유료 강연회를 열었습니다. 4만 명 인구 카운티에서 브룩은 유일한 가전업체 수리공입니다. 펜실베이니아 주 웨스트 필드 사람들은 그를 잘 알고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Fox
그는 강연회에서 불곰의 공격을 회상하면서 “나는 과다 출혈로 죽었을 것”이라며 “피에 익사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룩은 하루 전에 쏜 엘크를 찾아다니다가 불곰을 만났습니다. 새끼가 있던 불곰은 엘크를 가로채려 했습니다. 브룩은 위험 신호를 감지하고 자리를 뜨려 했지만, 곧바로 거대한 불곰 발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불곰은 그를 뒤에서 잡아챘습니다.

공격은 삽시간에 벌어졌습니다. 코와 입술이 얼굴에서 찢어져 나갔습니다. 브룩은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는 “어미 불곰이 내 뺨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 것을 느꼈다”라며 의식을 회복한 순간을 회상했습니다.

브룩은 살기 위해 싸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종은 확신할 순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내 마사를 다시 보려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눈에 피가 흘러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곰을 밀쳤습니다. 총은 저 멀리에 있었습니다. 주머니에 있던 스테이크 나이프가 유일한 희망. 그는 아내를 생각하며 칼을 휘둘렀습니다. 몇 차례 공격 후에 곰은 브룩을 떠나갔습니다.

“살았다.”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생존을 향한 인간의 집념은 때론 기적을 부릅니다. 브룩은 “신의 개입”이라고 말했습니다.

숲에 쓰러진 브룩은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처남 닐이 그를 찾아왔습니다. 닐은 브룩의 코와 콧수염을 먼저 발견했습니다. 브룩은 곰의 공격을 받은 지 7시간 후 구조대 헬기를 타고 스웨덴 메디컬 센터로 향했습니다.



사진 출처=ⓒFox
한 달 동안 브룩은 스웨덴 화상과 재건 의료팀에서 혼수상태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5개월 동안을 병원에서 보내고 환갑이 되었습니다. 수술은 그의 생존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그의 코 일부분은 팔에 꿰매 언젠가 얼굴 재건 수술을 할 때 쓰려고 보존했습니다. 브룩은 “안면 재건 수술 후 나는 새로운 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룩의 치료를 담당한 의료진은 미국 내에서 최고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3개월 동안 수술을 받았던 브룩은 재활 운동을 하며 2개월을 보냈습니다.

의료진은 “우리는 몸을 고치지 않았다. 우리는 그가 정신적으로 회복되었는지 정말로 알고 싶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브룩의 현재 얼굴 대부분은 오른쪽 다리에서 떼어 낸 피부를 이식해 섬세하게 재건한 것입니다.

앞으로 의사들은 브룩의 코와 윗입술을 재건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브룩은 오는 크리스마스 직후 스웨덴 메디컬 센터에 입원해야 합니다. 그의 갈비뼈와 귀 연골, 기존 코 등을 이용해 얼굴을 새로 만들 계획입니다. 수술은 내년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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