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미군이 몰던 자동차, 15년 후 아들이 받다

phoebe@donga.com2017-11-06 2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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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로지에 (Jonathan Rozier) 중위는 아들 저스틴(Justin)을 안고 있습니다.
숨진 미군 병사의 십대 아들은 아버지가 순직한 지 10여년이 흐른 후 엄청난 선물을 받았습니다.

15살 소년 저스틴 로지에(Justin Rozie)는 지난 2003년 7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로켓 추진식 수류탄 폭발 사고로 사망한 부친 조너선 로지에(Jonathan Rozier) 중위가 몰던 차를 선물 받았다고 11월 4일(현지시각) NBC뉴스가 전했습니다.

텍사스에 살고 있는 저스틴의 엄마 제시카 존스(Jessica Johns)는 지난 8월에 페이스북에 자신의 이야기를 올리며 도움을 청했습니다.

로지에 중위가 사망하기 12시간 전, 부부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로지에의 1999년형 검정색 토요타 셀리카 컨버터블을 처분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을 낳은 후 양육비가 모자랐고, 현재 차는 모는 사람 없이 주차돼 있을 뿐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올해 초 자동차 등록증을 우연히 발견했을 때,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추억이 홍수처럼 밀려왔습니다.

저스틴은 내년 10월이 되면 만 16세가 됩니다.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되죠. 자동차는 이상적인 선물이고, 순직한 아버지의 차라면 더욱 의미 있을 것입니다.

그 차가 아직도 도로를 돌아다닐까요. 제시카는 차를 수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이 면허를 따기까지는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었습니다.

다행히 유타주에 사는 자동차 현 소유주의 딸이 연락을 해왔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차를 팔고 싶어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제시카는 왜 그 차가 아들에게 그렇게 많은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하고 또 설명했습니다.

마침내 차주가 재판매를 허락했습니다. 흥분되는 순간이었죠. 제시카는 차를 사고 보수하기 위한 자금을 모으는 문제에 봉착했습니다. 다시 한번 그녀는 소셜미디어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곤 애국단체인 ‘깃발을 따르라’(Follow the Flag)에 연락해 기금 모금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버지의 자동차가 아들에게 돌아갔습니다. ‘깃발을 따르라’의 창립자 카일 폭스는 “다른 사람에게 애국심을 고취하는 게 우리가 하는 일”이라며 프로젝트가 완료되기까지 약 1개월 반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저스틴은 차에 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비록은 면허증이 없어 운전할 수는 없지만, 어린 시절 잃어버린 아버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들을 조수석에 태운 제시카는 시운전을 했습니다. 언젠가 아버지가 그래왔듯 아들이 운전대를 잡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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