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기 동원해 ‘인공 비’ 까지…태국·中도 ‘미세먼지와 전쟁’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1-15 2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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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에 갇힌 부산 도심. 뉴시스
미세먼지에 몸살을 앓고 있는 나라는 한국뿐만이 아니다. 중국과 태국 등 미세먼지로 하늘이 뒤덮인 아시아 동·남부 국가들은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치루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태국 방콕은 공기 중의 미세먼지를 씻어내기 위해 ‘인공 강우’를 뿌릴 예정이다.



15일 현지 언론 더네이션 등에 따르면 방콕시는 이르면 이날 저녁부터 시 일대에 인공강우를 실시한다. 산불진압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BT-67 수송기 2대에 산불 소화제 대신 물을 채워 하늘에 뿌린다. 태국 공군 대변인은 “수송기 한 대당 약 3000리터의 물을 뿌릴 수 있다”면서 “물은 깨끗해서 시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차원에서도 방콕시의 대기오염에 대응하기 위해 나섰다. 군정기구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는 14일부터 16일까지 군이 보유한 소방차 60대를 동원해 방콕 곳곳에 물 뿌리기 작업을 진행한다. 군 관계자들은 대기오염 대응을 위한 단기·중기·장기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방콕 시내 곳곳에서는 초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보건용 마스크에 바가지를 씌우거나 이를 ‘사재기’하는 판매자도 생겼다. 방콕시 당국은 이 경우 최대 14만 바트(약 490만원)의 벌금이나 최대 징역 7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방콕시는 또 초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일부 지역과 학교를 대상으로 보건용 마스크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시는 중국의 설 연휴인 춘제(春節·2월 4일~10일)를 앞두고 폭죽 이용과 관련한 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마련했다. 해마다 중국에서는 춘제를 맞아 폭죽놀이를 하는 풍습이 있는데, 여럿이 동시다발적으로 폭죽을 터뜨리는 것이 대기오염의 원인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관영 영자매체 차이나데일리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춘제를 앞두고 베이징에서 폭죽을 사려는 사람들은 구매처에 자신의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각 매장에서는 신분증을 통해 구매자의 정보를 저장하는 기기가 설치된다. 폭죽놀이를 하며 안전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당국이 이 기기를 이용해 구매자를 추적해 처벌할 수 있다.

전체 구매처 수도 줄인다. 본래 80개 수준이었던 폭죽 소매점을 베이징시는 30개로 줄일 예정이다. 폭죽 판매는 30일부터 2월 9일까지 이뤄진다.

베이징시는 이미 2017년 춘제 때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일부 도로에서 폭죽놀이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책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이 정책 덕분에 춘제 전날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