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밴드’ 결성한 무슬림 소녀들 “위협 받고 있다”

사진=Rony Zakari/The Guardian

지난 2014년 메탈 밴드를 ‘VoB(Voice of Baceprot)’를 결성한 뒤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소녀들이 당찬 포부를 전했습니다. 국민의 약 87%가량이 무슬림(이슬람교 신자)인 인도네시아에서 메탈 음악은 ‘악마의 음악’이라고 불리며 백안시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VoB 멤버들도 위협이나 악플에 시달리고 있지만 음악을 접을 생각은 전혀 없다고 합니다.

VoB는 피르다 쿠르니아(Firdda Kurnia·기타 겸 보컬), 위디 라마와티(Widi Rahmawati·베이스), 유스티 시티 아이샤(Eusti Siti Aisyah·드럼) 총 3명으로 이루어진 밴드입니다. 이들은 모두 10대 중반의 청소년이며 음악선생님 에르자 사티아(Erza Satia·35)씨가 매니저 역을 맡고 있습니다. VoB는 6월 9일 가디언(The Guardian)에도 소개됐습니다.

멤버들은 “많은 무슬림들이 메탈을 꺼려하고 불건전한 음악이라며 멸시하지만 사실 메탈은 10대들에게 건전한 방법으로 해방감을 주기 좋은 음악”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처음에는 소녀들의 부모님들도 밴드 활동을 반대했지만 이제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VoB는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이나 ‘슬립낫(Slipknot)’등 유명 메탈 밴드들을 롤모델로 삼아 연습에 매진하고 있으며 최근 국영 TV 방송에 출연해 이름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리더 피르다는 “메탈 음악을 하면서 무슬림으로서의 규율을 지킬 수 있어요. 저희는 라마단(금식 기간)도 지키면서 공연을 하는걸요. 메탈은 그저 음악의 한 장르일 뿐입니다. 메탈 애호가들 중 종종 마약 같은 문제를 저지르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메탈 음악 자체에는 문제가 없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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