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회장 前 운전기사 “이장한, 빨간불인데 가라고 닦달…욕은 매일”

toystory@donga.com2017-07-14 11: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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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자신의 차량을 모는 운전기사들에게 폭언을 일삼았다는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인 가운데, 해당 녹취록을 공개한 운전기사가 "이 회장이 버스전용차선과 빨간불에서도 '내가 가라면 가야지'라고 다그치고 닦달했다"고 밝혔다. 14일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에 출연한 이 운전기사는 "올해 4월 18일부터 7월 5일까지 근무했다"고 밝히며 이 회장의 운전기사가 자주 바뀌었다고 말했다. 운전기사가 자주 바뀐 이유에 대해선 "회장님이 기사가 마음에 안 들거나 기분에 따라서 기사를 수시로 교체하면서 자주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근무 기간 동안 거의 매일 이 회장에게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종근당 측이 위험하게 운전해서 교육 차원에서 욕설을 했다고 해명한데 대해선 "아니다. 교통법규를 어기지 않고, 신호 위반이나 과속이나 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차선을 위반하지 않으며 운행을 하게 되면 이 회장은 왜 내가 지시한 대로 운전을 안 하느냐. 빨간 불에서도 내가 가라면 가야지. 그리고 (버스)전용차선 타라면 타야지. 그렇게 닦달하고 다그쳤다"고 밝혔다. 이어 "규정 속도를 준수하고 운전하게 되면, 그 일정과 스케줄을 속도에 맞추어 운전해도 충분히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돼도 빨리 가라고 가속을 다그치고 빨리 빨리, 빨리 가라고 했다. 종근당 회장님을 모시는 드라이버도 특히 위험한 운전을 하는 기사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운전기사는 "저 하나만으로 끝날 문제면 그래도 감내를 하겠지만. 제가 아닌 제 부모나 그런 분들까지 그렇게 얘기한다는 것은. 저를 넘어서 어찌 보면 부모도 욕을 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물론 그 부분은 저에게 회장님께서 하신 것은 아니고 저와 같이 일했던 다른 기사에게 했던 내용이지만. 만약에 저에게도 그랬다면 아마 감내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녹취록을 공개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나만 그냥 조용히 물러나고 사라지면 계속 이게 반복되고. 저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근무하는 비서 분들, 임직원 분들. 그런 분들도 계속 이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 생각됐다"고 밝혔다. 이어 "종근당이라는 회사가 다른 분야도 아니고 약을 만드는, 사람의 병을 낫게 하고 사람의 병을 고치는 약을 만드는 회사인데. 외부적으로는 그런 좋은 회사고 그런 신망과 덕망을 얻을 수 있는 회사지만. 내부적으로는 사람을 병을 주고 사람을 상처 주는 그런 부분이 너무 안타깝고. 이런 게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운전기사는 이 회장이 운행 중 회사에 있는 여자 비서 분들이나 회사 임직원분들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녹취록 공개 후 종근당 측이 연락을 했냐라는 질문엔 "왔었다. 사과하겠다고 했지만 회사 측에서 진정성 없는 사과를 하고 이것을 무마시키고 덮고 이슈화 시키지 않기 위해 저에게 접촉하고 만나려 하는 것 같아 거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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